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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가벼워진 '알짜' 현대HCN, SK텔레콤 LG유플러스 누가 차지하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0-03-31 15: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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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유료방송시장에서 SK텔레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HCN의 케이블TV사업을 인수할까?

SK텔레콤은 인수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현대HCN은 인수에 성공하기만 하면 단숨에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현금창출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 매물인 만큼 SK텔레콤이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시선이 계속 나온다.
 
몸집 가벼워진 '알짜' 현대HCN, SK텔레콤 LG유플러스 누가 차지하나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 관계자는 31일 “아직 티브로드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이 일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HCN을 포함해 새로운 인수합병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검토할 수 있는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와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현대HCN 케이블TV사업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레포트를 내고 “현대HCN은 물적분할을 통해 매각대상인 신설법인의 몸집을 가볍게 만들고 비상장법인화했다”며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태광산업이 티브로드를 SK텔레콤에 매각했던 것과 비슷한 형태로 현대HCN을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주체는 SK텔레콤”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 SK텔레콤의 현대HCN의 케이블TV사업 인수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현대HCN이 유료방송시장에서 SK텔레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 매물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019년까지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보이고 있었지만 2019년 말 진행된 인수합병(M&A)에 따른 유료방송시장 재편 이후로 LG유플러스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SK텔레콤이 인수한 티브로드보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한 LG헬로비전의 점유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유료방송시장에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법인)의 점유율은 24.03%, LG헬로비전의 점유율을 합산한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24.72%다. 

2019년 6월 기준 현대HCN의 점유율은 4.07%다. SK텔레콤이 현대HCN 인수에 성공한다면 SK텔레콤은 점유율 28.1%로 LG헬로비전을 따돌리고 점유율 31.31%의 KT와 경쟁할 수 있게 되지만 만약 LG유플러스가 현대HCN을 인수한다면 0.7%포인트에 불과했던 격차가 4.77%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점유율 측면뿐 아니라 현금창출능력에서도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은 ‘알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HCN은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케이블TV사업권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높은 서초·강남지역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케이블TV 고객의 비중 역시 90%에 이른다. 케이블TV 시장 점유율 1위인 LG헬로비전의 디지털 전환률인 6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디지털 케이블TV는 아날로그 케이블TV보다 가입자당 평균수익이 2~3배 정도 높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아닌 LG유플러스가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한쪽에서 조심스럽게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결제사업부 매각으로 약 3천억~4천억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자금을 새 인수합병(M&A)을 위해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HCN의 매각가가 5천억 원 안팎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HCN의 매각가치를 5240억 원으로 추산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인수합병 작업이 모두 완료된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LG헬로비전은 2019년 12월2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CJ헬로에서 이름을 바꿔달고 공식 출범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기일은 올해 4월30일로 예정돼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케이블TV 인수합병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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