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김포시장이 김포 도시철도의 7월 개통을 여러 번 강조했지만 결국 연기돼 김포시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정하영 시장은 개통 지연된 도시철도의 운행을 앞당기고 시민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8일 김포시청에 따르면 김포 도시철도의 개통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포 도시철도는 김포공항과 김포시 양촌읍 유현리를 잇는 철도다. 2014년 3월 착공해 2018년 11월 개통될 것으로 예정됐다.
김포시민들은 철도가 개통되면 김포공항역 등을 통해 기존 수도권 광역교통망과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현재 철도 개통은 7개월 이상 늦어지고 있다. 2018년 5월 일부 역사의 공정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 공사기간이 연장된 데다 최근에는 ‘차량 떨림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차량 떨림현상은 일부 구간에서 차량 바퀴가 한쪽만 심하게 마모돼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시는 4~6월에 걸쳐 차량 바퀴의 다른 면을 깎아내 떨림을 줄이는 ‘차륜 삭정’ 방법을 시행해 떨림현상을 완화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3일 김포시에 전문적으로 검증을 받아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철도를 운행할 것을 권고했다.
정 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통 연기를 알린 뒤 17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전문기관들에 안전성 검증을 의뢰했다.
정 시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검증에 1개월, 기타 절차에 20여 일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개통일정을 확답하기 어렵고 8월 초는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안전성 검증을 마친 이후 요금 시스템 구축 등 행정절차를 거쳐 개통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 개통이 늦어질수록 정 시장은 초조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러 차례 7월 개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해왔는데 허사가 됐기 때문이다.
6월24일까지만 해도 정 시장은 7월27일 개통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시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민선 7기 1주년 성과를 발표하면서 “김포 도시철도 개통을 완벽하게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6월15일에는 시민 200여 명을 초청해 시승행사를 열기도 했다.
정 시장은 2018년 10월에도 회견을 통해 “김포시가 계획한 2019년 7월 철도 개통이 또 다시 지연되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시장의 말과 달리 철도 개통이 다시 지연되면서 김포시민들은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게 됐다.
정 시장은 5일 블로그에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지연돼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현재 이 글에는 정 시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2300여 개나 달렸다.
정 시장은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철도 개통 연기가 결정된 뒤 철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철도 문제 전용 웹페이지를 만들고 이후 매일같이 도시철도 관련 회의와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16일에는 도시철도를 검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정 시장은 8일부터 각 지역 읍·면·동을 대상으로 ‘순회 소통행정’에 나서서 도시철도 관련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순회 소통행정은 19일 통진읍 방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