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농성천막을 강제로 철거했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5시20분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대한애국당의 농성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 서울시가 25일 오전 5시20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려하자 대한애국당원들이 천막 입구에서 막고 있다. <연합뉴스> |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용역업체 직원과 맞섰다.
대한애국당 30여 명은 천막 앞에서 "물러가라"고 외치며 물병을 던지는 등 천막 철거를 막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24개 중대를 투입했다.
대한애국당 농성천막은 서울시의 철거 집행 1시간35분 만에 완전히 해체됐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대한애국당에 청구할 것이며 수거한 시설물은 대한애국당 측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물품창고에 보관한다"고 밝혔다.
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시위에서 숨진 5명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5월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 천막을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해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세 차례에 걸쳐 대한애국당에 보냈다. 그러나 대한애국당은 이를 무시하고 버티기로 일관했다.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에 따르면 광장은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 서울시는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목적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강제철거 하루 전인 24일 대한애국당은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명을 대한애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변경하는 당명 개정안을 의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