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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모바일 디스플레이 주도권 경쟁에 미래 걸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0-19 13: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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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기기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모바일 디스플레이 주도권 경쟁에 미래 걸어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동영상과 게임, 검색 등 콘텐츠와 서비스산업이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시각정보를 담당하는 디스플레이의 기술 주도권 확보가 승패를 가늠할 핵심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전자업체들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에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소에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할 수 있지만 펴면 태블릿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LG전자 역시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접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여러 IT전시회에서 접을 수 있는 모바일 패널 시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스마트폰에 널리 쓰이는 디스플레이의 화면 크기가 이미 한계를 맞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접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는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는 이제 동영상과 게임 등 콘텐츠, 쇼핑과 인터넷 등 서비스를 이용하고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는 가장 주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제3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자연히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많아지고 품질도 높아져야만 하기 때문에 접는 스마트폰과 패널 등 신기술이 해결책으로 부각되고 있다.

애플도 중장기적으로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면서 올해 출시한 아이폰XS맥스의 화면 크기를 역대 가장 큰 6.5인치까지 늘리는 방식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발전 필요성에 대응했다.

중국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업체들도 한국 전자업체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시장의 흐름에 뒤따라 디스플레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LCD 패널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시장 초기 진입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누린 배경도 디스플레이 계열사를 통해 막강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접는 스마트폰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분야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우위를 지킬 공산이 크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선두기업으로 꼽히지만 아이폰의 부품 수급을 대부분 외부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에 경쟁사보다 대응이 늦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뒤처지면 모바일사업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수년 전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LED의 기술 확보에 직접 뛰어들었다.

애플은 2014년 미국 마이크로LED기업을 인수하고 대만 디스플레이업체와 공동 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꾸준한 투자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LED와 관련된 기술 특허도 다수 출원했다.

마이크로LED는 LCD와 올레드 등 현재 쓰이는 패널과 비교해 화질과 전력 효율, 유연성이 모두 뛰어난 기술로 평가받는다. 아이폰에 적용되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술 주도권을 잡는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 판매에 기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비하는 콘텐츠와 온라인 서비스의 생태계까지 전자업체가 주도할 수 있는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모바일 디스플레이 주도권 경쟁에 미래 걸어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예를 들면 접는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업체는 큰 화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애플이 대화면의 아이폰XS맥스 출시를 계기로 고화질과 고해상도 동영상 및 게임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애플은 모바일 콘텐츠와 서비스의 생태계 경쟁력에서 앞서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업체에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뒤처진다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낙관하기 어렵다.

반면 삼성전자와 같은 전자업체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앞세워 애플과 같이 콘텐츠시장에서 생태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7일 중국에서 기술설명회를 열고 지문인식 내장형 패널, 스피커 일체형 패널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모바일 패널도 대거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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