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9-06 17: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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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MKIF)의 운용사 변경 안건을 놓고 주주들에게 엇갈린 권고를 내놓았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운용사 변경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고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운용사 변경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 맥쿼리그룹 기업로고(위)와 플랫폼파트너스 기업로고.
맥쿼리인프라는 글로벌 최대 의결권자문기관인 ISS가 19일 열리는 맥쿼리인프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뤄지는 운용사 변경 안건에 반대할 것을 맥쿼리인프라 주주들에게 권고했다고 6일 밝혔다.
ISS는 “맥쿼리인프라는 2006년 상장된 뒤 연간 투자수익률 9.4%, 배당수익률 7.2%로 국채 수익률과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며 “이는 주주 가치를 높였다는 실질적 증거”라고 판단했다.
1년, 3년, 5년 총주주수익률에서도 코스피지수나 글로벌 펀드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ISS는 플랫폼파트너스가 교체 운용사로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을 놓고선 “코람코자산운용이 정부와 분쟁 및 협상 과정에서 펀드 자산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1년 뒤 운용사를 재선정하는 과정에서 코람코자산운용이 제시한 보수 수준을 받아들일 역량있는 운용사를 찾는 것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기존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이 받고 있는 운용보수의 8분의 1 수준만 받겠다고 제안했다. 별도의 성과보수도 받지 않기로 했다.
ISS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운용사 교체가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임시 주총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운용사 교체 안건에 반대를 권고한 것을 환영한다“며 ”펀드의 주주가치는 낮은 보수가 아니라 운용사의 역량과 경험에서 나온다는 점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서스틴베스트는 “플랫폼파트너스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운용사가 바뀌면 운용보수 감소로 인해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상당하다”며 “그에 따른 비용 및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거나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신규 자산의 편입과 기존 자산의 재구조화, 법적 대응 문제를 고려할 때 현재의 보수 수준을 유지하면서 맥쿼리자산운용과 위탁계약을 유지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인프라 투자에 전문성이 있는 다른 운용사로 대체해도 투자 자산의 현금 흐름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서스틴베스트의 찬성 권고를 계기로 주주들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가 기대된다”며 “모든 주주가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에 참여해 이번 주주총회가 건전한 주주 자본주의의 좋은 사례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1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각 의결권 자문사들이 각각 권고 의견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맥쿼리인프라와 플랫폼파트너스의 여론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지배구조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국내 자문사 3곳과 글로벌 자문사인 글라스루이스 등도 이른 시일 안에 권고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