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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마이크로LED 주도권 '피 튀기는' 경쟁 시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8-31 13: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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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마이크로LED 기반의 초대형 TV를 나란히 공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애플과 손을 잡은 대만 디스플레이업체도 스마트폰용 마이크로LED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경쟁에 더 불을 붙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마이크로LED 주도권 '피 튀기는' 경쟁 시작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가전전시회 'IFA2018'에 전시장을 꾸리고 마이크로LED 기반의 초대형 TV를 주력상품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IT전시회 CES2018에서 마이크로LEDTV 시제품을 처음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고객사에 실제로 판매되는 146인치 크기 제품으로 공개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더 큰 화면의 173인치 마이크로LEDTV를 이번에 최초로 전시했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앞세우자 기술 추격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IFA2018에서 세계 최대 TV업체들의 피 튀기는 마이크로LED 기술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마이크로LED는 아직 초기 단계 기술이지만 관람객들의 시선을 강력하게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마이크로LEDTV의 화면 크기는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65~75인치 대형 TV의 4배 정도에 이른다. 초기에는 주로 가정용보다 상업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LED 기술 특성상 기존의 LCD나 대형 올레드 패널보다 대형화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직 마이크로LED가 개발 초기 단계라 작은 화면에서는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도 초대형 TV에 이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된 배경으로 꼽힌다.

마이크로LED 기술이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디스플레이까지 적용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삼성과 LG에서 당분간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속도전이 활발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해 마이크로LED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도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계열사와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만 디스플레이 경쟁업체도 애플과 협력해 스마트폰용 마이크로LED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어 삼성과 LG의 기술 주도권 확보를 낙관하기 어렵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최근 수년 전부터 공동으로 마이크로LED 연구소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만 AUO의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마이크로LED 주도권 '피 튀기는' 경쟁 시작
▲ LG전자가 가전전시회 IFA2018에서 공개한 마이크로LEDTV.

AUO는 올해 마이크로LED의 직전 단계 기술인 '미니LED' 패널 양산을 계획했고 8인치 크기의 마이크로LED 패널 기술도 완성 단계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4년 마이크로LED 관련업체를 인수한 뒤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UO와 협력 성과가 가시화되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주요 제품에 마이크로LED  패널이 탑재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마이크로LED는 LCD나 올레드패널보다 전력 효율과 화질이 뛰어나고 형태 변화가 자유로워 스마트폰에 사용하기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삼성과 LG가 TV를 중심으로 마이크로LED 기술을 개발하는 반면 대만업체와 애플은 스마트폰용 패널에 상용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 디스플레이업체의 시장 주도권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스마트폰용 LCD와 올레드 패널의 주요 고객사인 만큼 자체적으로 마이크로LED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타격을 입힐 공산도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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