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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9와 아이폰9 승부, 모바일AP와 그래픽 성능에서 갈린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8-13 13: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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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와 애플 '아이폰9' 등 신제품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며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본격적 판매 경쟁을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모두 외관상으로 이전작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모바일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의 구동 성능이 경쟁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노트9와 아이폰9 승부, 모바일AP와 그래픽 성능에서 갈린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13일 전자전문매체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성능 경쟁에서 애플의 새 아이폰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톰스가이드가 성능 실험 프로그램 '긱벤치4'로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의 성능 점수는 8876점으로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9보다 약 7%,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8보다 약 35%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X가 기록한 1만 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톰스가이드는 "애플이 하반기 새 아이폰에 적용할 프로세서의 성능은 훨씬 더 발전했을 것"이라며 "갤럭시노트9와 성능 경쟁에서 애플이 이미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애플이 새 아이폰에 탑재할 프로세서를 공개하지 않았고 성능 점수와 실제 체감 성능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도 고려하면 결과를 예단하기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에 프로세서의 발열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새 액체 방식 냉각장치를 적용하는 등 체감 성능 발전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를 고성능 콘텐츠 구동에 적합한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하며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등 고사양 모바일게임 제작사와 협력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노트9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8과 외관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부 성능이 얼마만큼 발전했을지가 소비자들의 교체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출시행사에서 갤럭시노트8보다 프로세서의 구동 성능이 최대 33%, 그래픽 성능은 23% 높아졌다고 밝히며 반도체 성능 발전을 새 스마트폰의 핵심 장점으로 앞세웠다.

애플 역시 이전부터 아이폰 출시행사에서 새 프로세서의 성능 발전 성과를 거듭 강조해 온 만큼 올해 신제품을 내놓으며 비슷한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9와 아이폰XS, 아이폰XS플러스 등 애플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아이폰은 모두 지난해 아이폰X와 같은 디자인을 적용하며 화면 크기와 성능만 달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역시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려면 새 아이폰의 성능 경쟁력을 적극 앞세울 수밖에 없다.

결국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와 애플 아이폰의 경쟁은 그동안의 성능 발전 성과를 통해 두 회사의 시스템반도체 기술력을 겨루는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한국 등 주요 시장에 출시하는 갤럭시노트9에 직접 설계한 '엑시노스9810' AP를 적용한다. 일부 국가 제품에는 삼성전자가 10나노 공정을 활용해 위탁생산한 퀄컴 AP가 들어간다.

갤럭시노트9에는 특수 냉각장치뿐 아니라 반도체 성능 효율을 높이기 위한 새 기판 기술,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등이 집약돼 구동 성능 향상에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특성상 내부 공간이 제한적이라 냉각 기술과 미세공정, 패키징 등 부가 기술이 반도체 성능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9와 아이폰9 승부, 모바일AP와 그래픽 성능에서 갈린다
▲ 갤럭시노트9 내부에 적용된 특수 냉각장치.
 
애플은 올해 새 아이폰에 직접 설계한 'A12' AP를 적용하면서 인공지능 기능에 적합한 보조 프로세서와 iOS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프로세서 구동 기술 등을 차별화 요소로 앞세울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 성능이 대체로 상향평준화됐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프로세서의 구동 성능 향상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려면 성능 차이가 중요한데 고사양 콘텐츠의 지원 여부,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등 신기술의 활용성은 모두 프로세서의 성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력 스마트폰에서 성능 격차가 크게 나타나면 장기간 양강체제가 유지되던 프리미엄시장의 주도권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인퀴지스터는 "갤럭시노트9의 성능 점수가 아이폰X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실험만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며 "새 아이폰이 출시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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