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시장에서 전통적 비수기인 1월부터 신차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1월은 신차판매 비수기로 불리는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신차를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수입차에게 내수시장을 계속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미리 앞서 공세를 펼쳐 내수시장 위상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 쌍용차 티볼리, 예약판매 6천건 넘어
3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1월 출시된 신차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차량은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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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티볼리 |
쌍용차는 이날까지 티볼리의 주문량이 6천 대가 넘었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를 지금 구입하면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2달이 걸릴 만큼 주문이 밀렸다고 설명했다.
티볼리는 경쟁차종인 르노삼성의 QM3와 한국GM의 트랙스보다 가격은 싸면서도 ‘아이신 6단’ 기어를 채택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반기 출시를 앞둔 디젤모델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며 “당분간 티볼리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르노삼성 SM5노바 시장반응 좋아
올해 내수시장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르노삼성차 SM5 노바도 현재까지 판매량 2900대를 넘기며 국내 중형차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신형 SM5 노바는 디젤, 가솔린, 터보, LPG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해 고객 맞춤형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도넛형 연료탱크’를 장착한 SM5 노바 LPG모델이 앞으로 택시와 렌터카 등 법인차량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LPG 모델이 택시시장에 안착할 경우 법인판매 비중이 늘어나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도 1월부터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경쟁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현대차는 21일과 26일에 각각 준중형 모델인 i30과 중형 모델인 i40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한국GM도 26일부터 중형세단인 크루즈 신형모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 왜 1월에 신차 내놓나
완성차업체들이 자동차시장에서 비수기라 불리는 1월부터 신차를 내놓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업체마다 나름의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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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차 SM5 노바 |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했지만 내수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의 내수 점유율이 늘어나는 데 대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GM도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역대최다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선전했지만 신차 출시가 적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올해 내수시장에 부분변경 차량을 합쳐 신차 10종을 출시하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를 출시한데 이어 30일 고급모델인 신형 캐딜락도 전격 출시했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의 상반기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르노삼성차 역시 지난해 소형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QM3와 디젤 세단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SM5D처럼 올해도 신차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QM3의 후속모델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놓고 모기업인 르노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를 앞세워 내수시장 판매량을 크게 늘리기 위해 티볼리 가솔린에 이어 올해 안으로 티볼리 디젤과 롱바디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