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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김용환 손지웅 '투톱' 세워 LG화학 바이오사업 수확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7-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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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김용환 손지웅 '투톱' 세워 LG화학 바이오사업 수확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와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왼쪽), 김용환 팜한농 대표(오른쪽).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성장동력으로 꼽았던 바이오분야에서 올해 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LG화학의 바이오사업은 그린바이오(농화학)와 레드바이오(생명공학)를 두 축으로 하고 있는 데 그린바이오 분야는 LG화학 자회사인 팜한농이, 레드바이오 분야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가 이끌고 있다.

◆ LG화학, 바이오사업 김용환 손지웅 바이오 투톱체제 성과

15일 LG화학에 따르면 올해 LG화학 바이오사업의 양대 축인 그린바이오와 레드바이오분야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그동안의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종자와 제초제, 비료, 작물보호제 등 농업과 식량분야 바이오사업을 말하는 데 LG화학 그린바이오사업은 LG화학이 2016년 4월 인수한 팜한농이 이끌고 있다.

팜한농은 올해 초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초제 ‘테라도플러스’를 내놓았다.

팜한농은 글로벌 농화학기업들의 제초제와 경쟁할 제품을 만들기 위해 10여 년 동안 제초제 연구개발을 해왔다. 팜한농은 미국·일본 등 24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일반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끈질긴 잡초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팜한농은 2016년 6월 영입된 김용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 농과대학 농약화학 박사 출신으로 1998년부터 글로벌 농업 전문기업인 신젠타에 재직하며 신젠타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동북아시아지역 솔루션 개발담당 사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LG화학의 레드바이오사업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가 맡고 있다. 레드바이오에서 레드는 붉은 혈액을 상징한다. 즉 의료와 제약, 생명공학분야가 레드바이오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LG생명과학이 전신이다. LG화학은 2017년 1월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해 사내 생명과학본부로 만들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역시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류마티스 치료 바이오시밀러 ‘유셉트’의 판매 허가를 받는 데 성공하며 바이오시밀러시장에 진출했다.

유셉트는 화이자의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로 엔브렐의 글로벌 연간 매출은 9조 원에 이른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엔브렐뿐 아니라 연 매출 20조 원으로 세계 의약품 가운데 매출 1위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임상3상 중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한미약품 출신인 손지웅 본부장이 2017년 2월부터 이끌고 있다.

손 본부장은 서울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영국계 글로벌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근무했다. 그는 2009년 한미약품에 입사했고 한미약품이 2015년 총 8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박진수, 김용환 손지웅 '투톱' 세워 LG화학 바이오사업 수확
▲ 박진수 LGL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6년 5월3일 팜한농 육종연구센터를 방문해 시험연구 중인 작물을 둘러보고 있다.
◆ 박진수, LG화학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 꿈꾼다

박진수 부회장은 2016년 초 LG화학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사업 재편을 추진했다. 특히 바이오사업에 높은 기대를 보였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중장기적 변화 방향으로 에너지, 물, 바이오분야를 선정했다”며 “특히 바이오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그린바이오에서 3조 원, 레드바이오에서 2조 원 등 모두 5조 원의 연간 매출을 내며 세계 주요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런 맥락에서 2016년 4월 팜한농을 4245억 원에 인수하고 2017년 1월에는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박 부회장은 그린바이오와 레드바이오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미래 인류 증가에 따라 2030년까지 식량 자원에 대한 수요가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세계적 화학기업들은 농화학사업을 미래 주력사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구 변화와 환경 등을 고려할 때 2030년 세계 그린바이오시장은 6조4천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종자와 작물보호제의 글로벌시장 규모만 하더라도 2014년 기준 1천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이 시장은 2020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이 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바이오 역시 세계시장 규모가 약 1100조 원에 이른다. 2020년에는 1400조 원으로 연 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레드바이오는 글로벌 상위 30대 제약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0% 전후를 보일 정도로 고수익사업이다.

그러나 아직 LG화학의 바이오사업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팜한농은 매출 6039억 원, 영업이익 355억 원을 냈고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매출 5515억 원, 영업이익 535억 원을 거뒀다.

이 때문에 LG화학이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LG화학 역시 인수합병에 열린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박진수 부회장도 “해외시장 개척과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면서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에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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