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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근, 기아차 3백만대 돌파 빛바랜 실적 내놓아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1-23 16: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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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환율 직격탄을 맞았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형근, 기아차 3백만대 돌파 빛바랜 실적 내놓아  
▲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기아차는 해외판매 비율이 높고 해외에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절반을 국내에서 수출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원달러 환율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아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러시아 등 신흥국이 경제위기에 빠진 데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면서 기아차의 수익성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다.

◆ 300만대 판매 돌파했지만...

기아차는 23일 2014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판매량과 매출, 영업이익 등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모두 304만1048 대를 팔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하지만 매출은 47조970억 원으로 2013년보다 1.1%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5725억 원을 기록해 2013년보다 19%나 하락했다. 이는 2010년 2조49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도 5.5%로 1.2% 포인트 낮아졌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지난해 기아차의 당기순이익도 2조9936억 원으로 2013년보다 21.6%나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환율이 41원 하락해 원화강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신흥국시장에서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 해외판매에 의존도 높아

업계 관계자들은 기아차의 사업구조가 지나치게 해외 판매에 의존하는 데다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85%에 이르는 257만6496대를 해외시장에서 판매했다. 이 가운데 48%에 해당하는 124만여 대의 차량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평균환율이 2013년보다 3.8% 하락하는 등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되다보니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이형근, 기아차 3백만대 돌파 빛바랜 실적 내놓아  
▲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금융불안과 엔저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기아차의 수익성 악화를 낳았다.

기아차는 러시아시장에서 현지공장이 없기 때문에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유통채널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반조립 상태로 수출하는 CKD 차량의 국내조립 비중이 높아 원가상승을 막기 어려웠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판매량도 3.7%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과 유럽시장에서도 연간 판매량은 늘었지만 엔저효과를 앞세운 일본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 올해 매출 목표 보수적으로 잡아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1조7019억 원과 영업이익 5006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3%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 루블화 가치폭락에 따른 이익 하락과 연말을 맞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비용 지출이 컸던 점이 지난 4분기 수익성 악화를 낳았다고 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시장의 경제적 불안이 최소 올해 2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일본 자동차기업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대비 3.6% 증가에 그친 315만 대로 낮춰 잡았다. 판매량에 집착하기보다 내실을 강화하고 수익구조를 고쳐나가는 데 더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올해 중국 3공장을 15만 대 더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증설하고 멕시코에 3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신규공장을 짓는 등 해외생산량을 늘리는 방침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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