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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의 디지털플랫폼 회사로 활로 찾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6-1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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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신한카드를 기존 카드사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바꾸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4월부터 공유 자전거의 사물인터넷 결제시장에 진출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 ‘신한FAN’을 중심으로 유통과 정보통신(ICT), 전자 등 다양한 이종업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12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영진</a>, 신한카드의 디지털플랫폼 회사로 활로 찾아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신한카드는 2017년 말부터 글로벌기업인 페이팔와 우버, 중국 PG(결제대행)사 페이이즈, 중국 오포, LG전자, CJ올리브네트웍스, 홈플러스 등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 잇달아 제휴를 맺으며 신한FAN의 활용범위를 넓혔다.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과 카드론 규제, 조달 금리 상승,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카드업계에 몰아치고 있는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단순 결제회사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회사로 거듭나려는 임 사장의 노력이 엿보인다.

임 사장은 “내·외부 자원을 연결하고 확장해 견고한 디지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생존과 미래 경쟁력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2013년 4월 업계 최초로 내놓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신한FAN’은 지난해 말 5년여 만에 가입자 수 900만 명을 넘기며 순조롭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신한카드 고객들이 신한FAN 플랫폼에서 손쉽게 다양한 업종의 서비스에 접근하고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카드는 2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특정 제휴사와 상관없이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전자지갑 서비스인 ‘FAN머니’와 교통카드인 ‘선불형 FAN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신한카드를 보유한 고객 중심으로 꾸려진 신한FAN에서 벗어나 신한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들도 신한FAN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문을 열어 고객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지난해 7월 “신한카드의 가장 중요한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며 “기존 카드업에 갇힌 방식과 사업구조로 뒤처지는 ‘카라파고스’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라파고스'란 카드와 갈라파고스를 합친 말로 카드사의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쓴 표현이다.

갈라파고스는 찰스 다윈이 발견하고 섬의 독특한 생태계로부터 영감을 받아 진화론을 편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새로운 환경과 흐름으로부터 단절돼 낙오되는 것을 빗대어 표현할 때 '갈라파코스 현상'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다만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업체나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임 사장은 디지털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사내 벤처제도를 확대 개편해 외부 스타트업과 함께 사업 아이디어를 찾고 이를 구체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이른 시일 안에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동시에 신한카드의 새 성장동력이 될 새 아이디어와 기술을 스타트업으로부터 수혈받는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의 영역별 전문가들과 함께 신한카드의 디지털전문가를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외부 인력 영입과 체계적 내부 인력 양성을 통해 2020년까지 전체 인력의 50% 수준을 디지털 인력으로 채우겠다는 임 사장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사장은 임기 2년차를 맞이하면서 신한카드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구조 자체를 바꾸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 쉽지 않은 작업인 만큼 중장기적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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