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
우리나라의 신남방정책과 필리핀의 국가비전2040을 연계해 두 나라 사이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내년 수교 7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를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필리핀은 한국전쟁을 통해 다진 굳건한 우호관계를 토대로 70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루고 있다”며 “한국은 필리핀의 5대 교역국이며 지난해 양국 사이 교역액은 143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교류는 연간 200만 명을 넘었고 필리핀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외국인 1위가 한국인”이라며 “양국 사이 교역과 투자, 인적교류는 더 크게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필리핀이 추진하고 있는 국가비전 2040 실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발전소, LNG터미널, 공항 등 필리핀 인프라분야에 우리 기업이 기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자동차와 금형기술 등 제조업분야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필리핀 양국 관계뿐 아니라 내년에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는 한-아세안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통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의 핵심 파트너인 필리핀과 한국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환영한다”며 “한국과 협력, 우의, 파트너십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쓰는 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의 운명은 아시아에 달렸다”며 “우리의 오랜 협력국가이자 진정한 친구인 한국과 협력 강화는 우리 지역의 평화, 진전,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나라 정상은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는 2019년을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인적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통 협력 △경제통상 협력 △재생에너지 보급사업 협력 △과학기술 협력 △세부신항만 건설사업 차관 공여 협정 등 다섯 건의 협약(MOU)이 체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