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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페이코, 오프라인으로 간편결제 영토확장에 총력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6-03 09: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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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모바일 결제에서 성장한 카카오페이와 페이코가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에 도전하면서 서로 다른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방식으로 QR코드를 채택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반면 페이코는 현재 시장의 강자인 삼성페이와 손잡고 사용자를 늘려가는 방향을 잡고 있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오프라인으로 간편결제 영토확장에 총력전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왼쪽)와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이사.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018년 안에 오프라인 가맹점 20만 곳을 확보해 바코드와 QR코드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월에 출시한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를 제공해 온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카드 없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이용자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클릭해 ‘매장결제’를 누르면 바코드나 QR코드가 뜨고 이것을 스캔하면 연동된 카카오페이 계정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편의점 CU와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오프라인 가맹점 1만6700여 곳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코드 방식의 결제는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에서도 제공돼 왔지만 QR코드는 국내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 결제방식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는 협력관계인 중국 알리페이에서 쓰고 있는 QR코드를 도입해 이런 결제방식에 익숙한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사용자로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주요 주주이자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중국 앤트파이낸셜과 협업해 2019년 1분기까지 오프라인 매장결제를 알리페이와 연동할 방침도 세웠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도 “50만 장 이상 발급된 카카오페이 카드와 QR코드 방식의 매장결제 서비스를 융합해 오프라인 결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중국 알리페이와 협력해 개발한 서비스인 만큼 두 회사의 결제 시스템 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소상공인들에게 QR코드 인식에 필요한 결제 키트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QR코드 결제방식의 활성화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페이가 구형 카드결제 단말기에서도 쓸 수 있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앞세워 오프라인 결제시장을 선점한 만큼 차별화된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가입자가 2천만 명을 넘어섰고 매달 거래액도 1조 원에 이르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페이코의 운영사인 NHN페이코는 삼성페이와 손잡고 6월 안에 오프라인 결제방식으로 마그네틱 보안전송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고유한 기술인 마그네틱 보안전송을 도입해 지금까지 바코드나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 카드결제 단말기에서만 가능했던 오프라인 결제범위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페이코는 온라인에서 가맹점 10만여 곳을 확보했지만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는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 카드결제 단말기를 도입한 3만 곳 정도에서만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삼성페이에도 가입한 사람은 앞으로 대부분의 매장에서 페이코로 결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페이코는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폭 늘리는 효과를 얻게 됐다. 2018년 오프라인 결제액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페이코의 1분기 온라인 결제액과 비슷한 규모다.

페이코 이용자 가운데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사람만 마그네틱 보안전송 방식의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 단점이지만 삼성페이 이용자 일부를 페이코로 끌어올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페이코는 2015년 8월 출시된 뒤 가입자 760만 명과 누적 거래액 3조5천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더욱 성장하려면 오프라인 결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 간편결제시장은 현재 4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온라인과 비교해 오프라인의 비중은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신용카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시장 규모가 700조 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오프라인에 적용되는 간편결제 시스템은 높은 성장성을 지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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