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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계속 번지자 "법적 책임 묻겠다" 대응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5-31 1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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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둘러싼 의혹이 다시 번지고 있다.

이 후보는 법적 책임까지 들며 여배우와 불륜을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음성파일까지 공개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여배우 스캔들' 계속 번지자 "법적 책임 묻겠다" 대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이 후보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온갖 거짓말과 인신공격, 흑색선전에 정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김영환 후보는 29일 KBS 경기자사 후보 토론회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한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는데 ‘(여배우와 스캔들에 휘말린) '성남시에 사는 가짜 총각'은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 여배우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이 후보를 추궁했다.  

여배우 김부선씨는 2010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직전, 총각행세를 하고 다니던 피부가 깨끗한 변호사 출신의 1961년생 정치인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는데 이 후보가 해당 정치인으로 지목됐다.

김씨는 그 뒤로도 “성남 사는 가짜 총각, 거짓으로 사는 게 좋냐”라며 이 후보를 겨냥한 듯한 글을 몇 차례 더 올렸다가 돌연 2016년 “이재명 시장에게 미안하고 아무 관계가 아니다”는 사과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김부선씨는 이후 SNS를 통해 "관계를 폭로하면 검사를 동원에서 나를 마약범으로 잡아넣겠다고 하는 협박을 받고 있다"는 글을 썼다. 사과글을 두고도 김씨는 "사과문? 주진우 기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라"며 "주 기자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토론 이후 실제로 주진우 기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김부선씨로 보이는 이에게 이 일에 관해 사과문을 쓰라고 조언한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도 유출됐다. 이 때문에 김씨가 사과글을 자의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압력을 받아 억지로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크게 일고 있다. 

음성파일에서 주 기자는 "그 쪽(이 후보)에서 소송하면 (김부선씨가) 200% 진다"며 "글에 쓴 '성남에 있는 총각'을 특정인이 아니라고 해명하라고 조언했다. 

주 기자는 "(김부선씨가 이재명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미안하게 됐다는 글을 쓰고 이재명도 (김부선씨의) 대마초 얘기한 것을 사과하는 식으로 훈훈하게 넘어가지 않으면 일이 이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선씨가 "그럼 페이스북에다 글을 쓰라고? 침묵하지 말고?"라고 묻자 주 기자는 "이재명이 아니라는 글이 나가면 좋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김씨가 사과글에 쓸 내용을 직접 불러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31일 라디오에서 이 후보는 "(김부선씨를) 집회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김씨가 '동갑내기 총각이라고 속인 사람과 잠자리를 했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저를 지목한 일은 한 번도 없다"며 "저는 김씨와 밀회를 했다든지 한 일이 없으며 이후 김씨도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녹음 파일과 관련해 김 앵커가 '주진우 기자에게 김부선씨 설득을 부탁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전혀 없다"고 못박
다. 

김 앵커는 '그럼 주 기자가 김씨를 생각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는 뜻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주진우 기자는 예전에 김부선씨를 편들어 두둔한 일이 있는 걸로 안다"며 "녹음 파일이 누구한테서 유출됐는지 확인해 1차로는 김영환 후보, 일을 이렇게 만든 김부선씨에게 모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환 후보는 이 사건에 관해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31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제가 토론회에서는 주진우 기자가 보낸 메일을 봤다고 했지만 사실 김부선씨의 문자메시지를 우연히 본 것"이라며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이 문자메시지에서 김부선씨는 “‘주진우 기자가 내게 명예훼손 소송을 하면 지니까 ㅇㅈㅁ(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며 "ㅇㅈㅁ은 불쌍한 인간인데 사생활이어서 참 거시기하네요"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스캔들의 문제는 불륜이 사실인지 여부가 아니라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 기자가 개입됐고, 그 기자가 '소송이 벌어지면 진다'고 공포를 조장했으며, 현역 시장이라는 높은 지위가 작용해서 김부선씨에게 사과문을 두 번씩이나 내게한 것"이라며 "이 사건은 ‘미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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