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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회장 지원한 외부인사 '중량' 아쉽고 내부인사 '께름칙'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4-23 14: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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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새 회장에 내부출신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대구은행을 둘러싸고 불거진 ‘비자금 조성’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에 더해 ‘수성구청 펀드투자 손실 보전’ 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내부인사들의 입지도 안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DGB금융 회장 지원한 외부인사 '중량' 아쉽고 내부인사 '께름칙'
▲ 대구은행 본점 전경.<뉴시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13명이 지원하면서 외견상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지만 외부인사 가운데 지주 회장을 맡을 만큼 거물급으로 꼽히는 인물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DGB금융지주 회장이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DGB금융그룹 출신 6명, 외부인사 7명 등으로 파악됐다.

내부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들은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과 임환오 전 대구은행 부행장, 박덕상 전 대구은행 부행장, 김기준 전 DG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등 전직 인사 4명과 박동관 DGB유페이 대표이사 사장, 진병용 DGB생명 상임감사위원 등 현직 인사 2명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사로는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과 박의헌 전 KTB투자증권 사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태오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박병탁 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박일환 대구시의원, 박상도 전 국세청 조사국 팀장 등 7명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DGB금융지주측은 대구지역에 기반을 둔 유력 외부인사들이 새 회장 후보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공모결과가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7월 진행됐던 BNK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도전장을 내민 것과 비교해 외부인사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이 외부인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 DGB금융지주의 강력한 경쟁사인 NH농협은행장이었단 점에서 그룹 내부에서 비우호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부인사쪽으로 추가 기울고 있지만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인사를 뽑아야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DGB금융지주 이사회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은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와 채용비리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그룹 쇄신을 위해서는 박 전 회장과 적정거리를 유지했던 인물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또 대구지방경찰청이 박 전 회장의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다 적발한 ‘수성구청 펀드투자 손실보전’ 의혹도 회장 선출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청은 2008년 대구은행이 운용하는 해외펀드에 3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가 12억 원 상당의 원금 손실을 봤다.

이 펀드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이었는데도 대구은행은 2014년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사비로 이 손실금을 메꿔준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은행이 수성구청의 금고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법을 어기면서도 손실금을 보전해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항인 만큼 이와 관련된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의 책임자를 찾아 징계를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결과에 따라 내부출신 인사들의 입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연루된 임원들은 ‘그룹 쇄신’ 차원에서 중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검찰과 경찰, 금감원 등 사정기관들의 각 조사결과에 따라 그룹 최고경영진의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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