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 시설 투자로 LCD업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업체들이 LCD사업에서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전 세계 LCD TV패널 평균가격이 4월에도 약 2.5%의 하락폭을 보일 것"이라며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분기부터 중국 CEC판다, BOE, 창홍 등이 신규 LCD공장을 가동하며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는 생산 수율 개선과 고객사 확보에도 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형 LCD 상위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새 공장을 가동하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계속 늘어나며 LCD패널 공급 과잉이 2020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 연구원은 "LCD업황 악화 추세에서 패널업체들이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다"며 "올해가 공급 과잉 초입국면에 불과해 업황 반등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TV업체들은 LCD 가격을 낮추기 위해 패널 공급업체들에게 압박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에서 수익성을 지키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 연구원은 "TV 수요 침체에 따른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이 패널 가격 인하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며 "LCD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중화권 업체들이 이미 LCD패널 기술력에서도 한국업체들을 뛰어넘었다고 파악했다.
최 연구원은 "LCD 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에도 너무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거나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며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LCD사업에서 출구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