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관련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노사가 해외 매각에 합의해 줄 것을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김 부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현안점검회의를 마친 뒤 ‘금호타이어 임직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세계 14위의 타이어업체로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했지만 판매 부진과 중국 투자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자력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월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는 외부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황하기 어렵다”며 “대규모 신규 투자로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중국 타이어기업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방안을 결정했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30일까지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의 2배가 넘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 부총리는 “노사 합의가 없으면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유동성 문제로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을 분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며 “채권단은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2천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만기연장과 금리 인하 등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대주주 변경으로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오는 데 임직원들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하는 등 책임투자를 위한 견제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사 합의와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정부도 고통분담과 협력이 헛되지 않도록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