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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북미에서 중국 프리미엄TV 공세에 위협받아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3-11 02: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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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 프리미엄TV시장에서 중국 TCL과 하이센스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

11일 TV업계에 따르면 TCL과 하이센스가 올해 북미에서 여러 협력회사의 도움을 받아 소프트웨어 성능을 대폭 개선한 프리미엄TV를 선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북미에서 중국 프리미엄TV 공세에 위협받아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

하이센스는 올해 북미에 공개하는 신제품TV 가운데 최상위 2개 모델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하고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한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던 독자적 운영체제를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다. 또 아마존 알렉사도 연동할 수 있도록 한다.

TCL은 미국 대표적 스트리밍업체 로쿠와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 TCL은 지난해부터 로쿠와 손잡고 스마트TV, 스마트스피커 등을 출시했는데 올해는 로쿠의 새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적용한 신제품 TV를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 TV시장에서 굳건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프리미엄급 TV를 내놓으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됐다.

TCL과 하이센스는 그동안 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TV를 앞세웠는데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성능을 대폭 개선하며 프리미엄TV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 전문잡지 컨슈머리포트는 “TCL과 하이센스가 그동안 합리적 가격대 제품을 주력으로 삼았는데 올해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제품 TV로 LG전자 삼성전자, 소니의 제품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며 “다만 경쟁제품보다 가격은 다소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TCL과 하이센스는 특히 올해 TV시장에서 ‘대세’가 될 것으로 예고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대거 탑재하면서 프리미엄TV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계획을 단단히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신제품 TV에 각각 자체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와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TV시장 트렌드가 스마트TV에서 인공지능TV로 넘어가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그동안 북미 TV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지를 꾸준히 위협해왔다.

두 회사는 2016년 북미에서 각각 점유율 3~4%정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을 6.9%, 7%가량으로 늘렸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지난해 9월 TCL은 북미에서 47만6267대의 TV를 팔아 처음으로 미국 비지오와 LG전자를 제치고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판매량 기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갭인텔리전스의 데어드리 케네디 수석 연구원은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 1년 동안 북미에서 무서운 확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TCL은 북미 유통회사로 입점을 확대하면서 존재감을 크게 높였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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