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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TV사업 경험 살려 LG전자 스마트폰 원가절감 '묘책' 찾아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2-20 16: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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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TV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새 스마트폰 생산비용을 낮추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사업의 적자폭을 최대한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묘책’이 될 수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4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정환</a>, TV사업 경험 살려 LG전자 스마트폰 원가절감 '묘책' 찾아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20일 “LG전자가 6월에 공개하는 새 스마트폰에 올레드패널이 아닌 LCD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며 “다만 M+ 기술이 적용돼 일반 LCD패널보다 소비전력이 줄어들고 밝기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는 2014년 LG디스플레이가 가전전시회 ‘CES'에서 처음 공개한 기술로 원래는 UHDTV에 주로 사용됐다. 

이 기술은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3가지 색상의 픽셀에 흰색 픽셀을 추가해 빛이 흰색 픽셀을 그대로 투과하도록 한다.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를 추가로 탑재하지 않고도 픽셀을 통과하는 빛은 많아져 일반 제품보다 뛰어난 수준의 밝기를 나타내준다.

황 부사장은 과거 TV사업에서 오랜 기간 개발을 담당했는데 LG전자가 새 스마트폰에 TV패널 기술을 적용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2013년부터 지난해 중순 LG전자 스마트폰사업에 합류하기 전까지 줄곧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서 TV개발을 맡아왔다. 고려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며 TV연구소장, HE연구소장 등을 두루 거친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황 부사장은 과거 삼성전자가 LG전자의 M+패널을 적용한 UHDTV를 놓고 ‘보급형 제품’이라고 공격하자 “LG전자의 M+ 패널은 국제 인증기관에서 화질 인증을 받았다”며 이 기술을 적극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중순부터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단말사업부장을 맡았으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통상적으로 새 스마트폰의 개발 기간이 1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스마트폰이 황 부사장의 ‘데뷔작’이라고 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데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새 스마트폰도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하지만 황 부사장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더 이상의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LCD패널을 탑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스마트폰사업에서 2조 원가량의 적자를 본 만큼 이 사업에서 적자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올레드패널은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선명한 화질을 나타내면서도 두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체 제품가격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황 부사장은 올레드패널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일반 LCD패널보다는 밝기를 개선할 수 있는 M+패널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CD패널에 M+기술을 적용하면 밝기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백라이트를 장착할 필요가 없어 원가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바라봤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고가 스마트폰을 놓고 소비자들의 저항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제품가격을 낮춰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X'는 140만 원에 이르는 고가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지 못 하면서 ’조기 단종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스마트폰 사양이 갈수록 높아져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성능이 높아지는 점을 느끼지 못 하고 있다”며 “스마트폰회사들이 고가 경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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