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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국에서 TV 판매 늘려 세탁기 수입제한 타격 줄인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1-29 17: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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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미국 TV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가드 조치가 세탁기에서 다른 품목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레드TV로 북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데다 TV는 세이프가드 조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낮은 품목으로 꼽힌다. 
 
LG전자, 미국에서 TV 판매 늘려 세탁기 수입제한 타격 줄인다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미국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북미 3천 달러 이상 TV시장에서 올레드TV 비중이 65%에 이르렀다.

특히 LG전자의 올레드TV는 미국 주요 유통매장에서 주력 제품으로 판매되는 등 빠르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이어지면서 북미에서 프리미엄TV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TV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해외 가전회사들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세이프가드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북미 TV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매출 기준 각각 점유율 33%와 15.6%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일본 소니(12%)와 미국 비지오(8.7%)가 뒤를 이었다.

비지오는 북미 TV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상위권에 속해있지만 중국과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두고 저가 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어 월풀처럼 세이프가드 청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낮다. 

올레드TV는 고가 제품 위주인 만큼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TV사업을 포함한 HE사업본부에서 영업이익률 8.4%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생활가전을 포함한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 7.7%를 웃도는 수익을 낸 것이다.

올레드TV의 경우 1대 당 수천만 원에 이르는 고가 모델도 다수 포함돼 있어 높은 수익성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북미에서 세탁기 외에 냉장고나 청소기 등으로도 ‘관세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LG전자가 북미 프리미엄TV시장에 주력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월풀은 지난해 3분기 가정용 냉장고시장에서 2014년보다 점유율이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 월풀을 제쳤다. 또 청소기시장 역시 월풀이 주안점을 두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가전업계는 내다본다.

LG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30%가량을 북미에서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매출을 제외하면 전체의 약 20%가량으로 적지 않은 매출을 북미 가전사업에서 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이프가드 조치가 적용되는 품목이 늘어날 경우 전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북미 TV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은 LG전자에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QLEDTV와 본격적 경쟁이 시작되는 데다 해외 가전회사들도 북미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미국 홈페이지에서 QLEDTV를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TV시장에서 LG전자가 올레드TV 판매량을 무섭게 늘리자 삼성전자가 위기감을 느끼고 대대적 할인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소니도 올레드TV를 앞세워 북미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북미에 선보인 올레드TV로 미국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도 미국 TV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전문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시장조사기관 갭 인텔리전스의 선임 분석가 디어드리 케니디의 말을 인용해 “중국 TCL은 지난해 최초로 미국 대형 매장인 베스트바이에 입점하면서 대형 유통매장에서 존재감을 높였다”며 “하이센스와 TCL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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