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용 솔루션분야 신기술인 블록체인 관련한 사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블록체인사업이 단기간에 실적 개선에 기여하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이를 통한 실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SDS의 블록체인 기술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당장 실적보다는 중장기적 매출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S 주가는 올해 들어 약 8거래일동안 최대 30%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주들의 기대가 높아진 한편 삼성SDS가 블록체인분야의 대표적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솔루션 등 기업용 솔루션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0% 후반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삼성SDS 주가는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다는 이유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과 맞물려 자체 사업가치보다 외부 영향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은 자체 사업의 성장 전망이 밝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돼 의미가 크다.

삼성SDS의 블록체인사업은 아직 사업화 가능성과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초기단계다. 하지만 블록체인 관련한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며 가장 주목받는 사업분야로 꼽히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했던 투자 열풍이 이제는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 관련한 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홍원표 사장은 지난해 삼성SDS의 블록체인 솔루션을 선보이며 “블록체인의 진화는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로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정보를 여러 네트워크에 분산해 저장하며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글로벌 기업들이 기존 서버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공급한다.

금융업체들이 삼성SDS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금융거래에 안전성을 강화하거나 기업과 정부기관이 민감한 문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아직 가상화폐 이외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사례가 드물어 삼성SDS가 시장확대에 나선 뒤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실적을 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블록체인사업에 대한 기대로 올라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홍원표 사장이 이른 시일에 실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무거운 셈이다.

홍 사장은 삼성SDS의 기존 솔루션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활용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솔루션 보급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시스템은 보안뿐 아니라 신속성에서도 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생체인증 등 다른 솔루션기술과 손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생체인증 솔루션이 블록체인기술과 합쳐질 경우 금융 등 분야에서 본인인증과 거래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정보를 거의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 데이터 분석서비스, 클라우드서비스 등을 블록체인과 접목해 기업들에 보안성과 활용성을 모두 갖춘 솔루션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삼성SDS는 이전부터 기업용 솔루션시장에서 낮은 인지도가 큰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다. 하지만 아직 시장 초기단계인 블록체인분야에서 기술력을 주목받는다면 다른 솔루션의 공급도 확대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수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미 금융과 행정, 물류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수주성과를 내며 블록체인 플랫폼의 활용성을 보였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