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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애플 투자받은 자신감으로 3D센싱모듈에서 질주한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1-09 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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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올해 카메라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애플과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해 카메라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

9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LG이노텍이 올해 광학솔루션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 애플 투자받은 자신감으로 3D센싱모듈에서 질주한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하이투자증권은 LG이노텍이 올해 매출 9조159억 원, 영업이익 508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추정치보다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5.6% 늘어나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실적 효자’ 역할을 했던 카메라모듈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올해 실적 도약을 꾀하는 셈이다.

전장부품과 LED사업에서 사실상 큰 폭의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낮아 카메라모듈사업에 주력하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신사업인 전장부품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률이 1%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LED사업도 적자폭은 줄어들지만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최근 스마트폰용 카메라 제조설비와 신기술 모듈사업에 8739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3D센싱모듈 생산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이번 투자로 애플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지난해 애플에 카메라모듈 및 3D센싱모듈 등을 공급하면서 확보한 선점효과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이번 투자는 듀얼카메라와 3D센싱모듈 부문에서 북미고객사 내 확고한 공급점유율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장기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월 일찌감치 3D센싱모듈 생산에 2697억 원을 들여 시설투자를 진행하면서 경쟁업체보다 빠르게 애플 내 공급 점유율을 늘려 실적에 톡톡히 수혜를 봤다. 경쟁부품업체인 샤프가 좀처럼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반사이익도 누렸다.

LG이노텍의 이번 투자 금액은 2016년 말 기준 자기자본의 49.13%에 이르러 자본확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받았다. 

하지만 3D카메라용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애플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지면서 LG이노텍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은 애플로부터 자금지원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 경우 투자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박종석 LG이노텍 사장과 만나 3D센싱모듈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부터 애플이 3D카메라를 탑재하는 아이폰 모델을 늘리고 아이폰 후면에도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용 3D카메라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 부품의 수요는 늘어나는데 LG이노텍을 제외한 부품업체들이 기술력을 크게 높이지 못하면서 애플이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산업에서 마지막 남은 차별화 요소는 3D센싱모듈이 될 것”이라며 “LG이노텍이 이 흐름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업체인 만큼 이번 투자로 이 흐름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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