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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스마트폰 배터리 기술력으로 애플 사로잡는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11-13 16: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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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스마트폰 고급화 추세에 따라 소형배터리 기술력에서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L자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유력한 데다 중화권업체로도 고객사를 넓힐 수 있다.
 
LG화학, 스마트폰 배터리 기술력으로 애플 사로잡는다
▲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성능이 점차 높아지는 반면 전체 크기는 줄어들면서 공간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부품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X’에 채택한 메인기판의 경우 반도체 패키징기술이 접목된 SLP(Substrate Like PCB)을 적용해 스마트폰 내부에서 차지하는 공간크기를 줄였다. 아이폰X의 배터리용량이 커지면서 공간을 줄여야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사양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만큼 배터리 자체의 모양을 다양화해 스마트폰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LG화학은 소형배터리 기술력으로 전 세계 배터리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수혜를 입을 수 있다.

LG화학은 7월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9’에 소형배터리를 독점으로 공급할 것으로 전해진 데다 최근에는 애플에 소형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전용 생산라인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LG화학에 1조 원가량을 선수금 형식으로 LG화학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애플과 LG화학이 소형배터리를 놓고 협력관계가 깊어질 가능성이 나오는 까닭은 LG화학이 ‘프리폼’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른 배터리업체들은 직사각형 배터리를 채택했는데 LG화학은 2015년 ‘L자형’을 비롯해 모양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프리폼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각종 부품을 채운 후 남는 공간에 배터리를 끼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며 “다만 최근 스마트폰 크기가 작아지고 곡선 형태로 나오기도 하면서 모양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중화권업체로도 고객사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그동안 저가 스마트폰을 위주로 생산했지만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에도 속도를 내면서 효율성이 높은 배터리를 찾는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올해 10월 말 인공지능 전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3D센싱, 고성능 카메라 등 프리미엄 부품을 대거 탑재한 ‘메이트10’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탑재된 인공지능 전용 AP는 아이폰X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적용됐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ZTE는 10월 말 LG화학과 소형배터리 공급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늘어나는 소형배터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말 중국 난징에 있는 배터리공장에 약 1377억 원을 투자할 계획도 세워뒀다.

LG화학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소형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추가 출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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