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규제강화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의 수요가 늘고 있어 연말에는 6천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화폐 정보제공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1시 기준으로 4849.11달러에 이르렀다. 10월 들어 13%가량 올랐다.
▲ 10월3일 이후 비트코인 시세를 보여주는 코인데스크 캡처화면. <코인데스크> |
비트코인 가격은 9월2일 사상 최고치인 5013.91달러를 보인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인민은행이 가상화폐를 이용한 기업공개인 ICO(Initial Public Offering)을 금지하는 등 중국의 규제가 강화된 탓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9월15일 2985.24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하기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NBC는 중국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줄었지만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일본은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9월 말 11곳의 가상화폐거래소 운영기업을 승인했다. 4월에는 일본 국회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의 하나로 인정하는 자금결제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전담부서의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도 비트코인의 가격상승세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대변인이 최근 “고객들이 가상통화에 보이는 관심을 충족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에 따라 미국 금융계에서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거래를 전담하는 부서를 새로 만들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비트코인이 11월에 분리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격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처리용량을 2배로 늘리는 ‘세그윗’을 놓고 사업자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에 비트코인골드라는 이름으로 새 가상화폐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홍콩 가상화폐 거래소인 ‘게이트코인’의 오를리앙 메낭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연말 거의 6천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며 “다만 비트코인이 분리되면 단기적으로 가격흐름이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