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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을 노사갈등의 '무풍지대'로 만들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9-14 14: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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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신한은행을 노사갈등의 '무풍지대'로 만들 수 있을까?

위 행장은 취임 후 줄곧 노조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됐는데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에서 노사갈등이 커지면서 신한은행에도 불씨가 옮겨붙을지 주목받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을 노사갈등의 '무풍지대'로 만들다
▲ 위성호 신한은행장.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노조는 9월에 열리는 정례 노사협의회에서 직급체계 개편 및 창구직원 및 사무직원 등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낮은 임금과 적은 복지혜택을 받고 있지만 최근 업무범위가 늘어나면서 불만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력구조가 항아리형 구조로 굳어지면서 수년째 승진하지 못한 대기자가 늘어나고 있는 승진적체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할 계획을 세웠다.

노조는 승진적체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팀장직급을 도입해 ‘행원-대리-과장-차장-팀장-부부장-부장’ 형태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성호 행장이 디지털그룹에 기존 직급체제인 ‘행원-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을 ‘선임-수석-부장’으로 간소화한 것과 반대되는 방향이다.

신한은행은 위 행장이 취임한 뒤 비교적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왔다. ‘신한사태’ 이후 노사가 조직내부를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노사간 의사소통도 비교적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중은행처럼 노사간 의견이 크게 차이나는 지배구조 개편 및 조직통합, 민영화 등의 대형 이슈가 없었다는 점도 노사갈등이 크지 않았던 이유로 꼽힌다.

위성호 행장이 취임 첫해 현장경영을 펼치며 지역 소재 영업점 직원 1천여 명을 만나는 등 직원들과 접점을 늘리며 소통을 강화한 점도 노사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다른 시중은행 노조들이 지배구조 및 복지제도 등을 두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신한은행 노조 역시 이전과 다른 기조를 보일 가능성도 나온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KB금융 노조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연임을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주장하면서 윤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3분기에 사측과 노조가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를 만들어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인사, 보수, 복리후생 제도를 통합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태스크포스팀을 꾸리는 것조차 지지부진하다.

NH농협은행 노조의 경우 최근 노조 위원장 선거를 치르고 있었기 때문에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11일 우진하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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