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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8 아이폰8에 고용량 메모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8-25 13: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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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주요업체들이 내놓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최대 512기가에 이르는 대용량 낸드플래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업체들이 벌이는 고용량 메모리 경쟁이 중국업체 등 후발주자를 자극해 내년까지 강력한 낸드플래시 수요급증을 이끌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 갤럭시노트8 아이폰8 V30, 치열한 고용량 경쟁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에 새로 공개된 특징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장점은 256기가에 이르는 고용량 모델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노트8 아이폰8에 고용량 메모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혜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갤럭시노트8은 64기가의 기본모델에 이어 128기가와 256기가의 고가모델로 나눠 출시된다. 이전작인 갤럭시S8플러스 128기가 모델을 제치고 역대 가장 큰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것이다.

포브스는 업계 정보를 인용해 애플이 출시를 앞둔 경쟁작 ‘아이폰8’의 경우 64기가와 256기가, 512기가 용량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애플이 고가 태블릿 ‘아이패드프로’에 이미 512기가 메모리를 적용했던 만큼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 스마트폰 신제품에 이전보다 메모리 용량을 대폭 늘려 출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가상현실기능이 강화되고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도 높아진 만큼 고용량 콘텐츠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아이폰8 역시 증강현실 등 이전보다 많은 용량을 필요로 하는 콘텐츠와 앱을 사용하기 위해 고용량 모델의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 때도 한국과 중국 등 일부국가에만 출시한 128기가 모델이 예상 밖의 인기를 모아 품귀현상을 겪은 만큼 고용량 전략을 더 강화하는 데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이유는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에 각각 기능이 대폭 강화돼 부품원가가 높아진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불안해진 것으로 꼽힌다.

고용량 모델의 경우 낸드플래시 원가 차이는 비교적 크지 않지만 실제 판매가격은 모델별로 10만 원 넘게 차이가 난다. 고용량 모델이 많이 팔릴수록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전에 인기가 높은 색상의 모델을 고용량 제품으로만 출시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 적이 있다. 올해 출시되는 제품에도 비슷한 전략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도 9월 출시를 앞둔 V30에 비슷한 전략을 적용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은 최근 ‘V30플러스’의 제품 로고를 입수해 공개했다. LG전자가 G6의 내장메모리 용량을 높인 파생모델 G6플러스를 출시한 방식을 V30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탑재되는 D램 용량도 기존에 최대 4기가 정도에 그쳤지만 갤럭시노트8은 모든 모델에 6기가 램을 적용했다. V30도 6기가 램 탑재가 유력한 가운데 그동안 D램 용량 증대에 소극적이었던 애플도 새 기능 구동을 위해 아이폰8의 램 용량을 4기가 정도로 높이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 집중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두업체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유행을 주도하는 만큼 대용량 메모리 탑재는 중화권 등 전 세계 제조사로 확산될 공산이 크다.
 
  갤럭시노트8 아이폰8에 고용량 메모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혜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이런 시장변화에서 모바일용 낸드플래시와 D램의 주요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스마트폰용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크게 늘리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모바일D램 시장에서 70% 이상의 합산점유율로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을 모두 주요고객사로 갖추고 있다.

또 서버용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입지가 비교적 약한 반면 스마트폰에서는 이전부터 여러 고객사들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증가의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포브스는 아이폰8에 탑재되는 512기가 낸드플래시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든 물량을 공급한다는 정보도 입수해 보도했다. 애플에 공급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비슷한 시기에 몰려 반도체 공급부족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가격주도권을 잡아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과 같은 산업에서 공급업체들이 주도권을 쥐면 시장이 가파른 성장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 부품이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올해 주요업체들의 신제품 경쟁을 예상해 전체적으로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수요가 집중되며 전반적으로 수요가 매우 활발해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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