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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사업 고전, 김현석 QLEDTV 경쟁력 고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7-27 13: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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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TV사업에서 올해 계속 부진한 실적을 내며 고전하고 있다.

LCD패널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데다 TV 판매량도 전체적으로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수익성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고가TV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결국 올레드TV에 대응할 QLEDTV의 브랜드가치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 TV사업 고전, 김현석 QLEDTV 경쟁력 고심  
▲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2분기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에서 영업이익 3200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68% 급감했다.

CE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도 3800억 원에 그쳤는데 2분기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사업은 무풍에어컨과 패밀리허브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좋은 실적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적이 크게 줄어든 원인은 결국 TV사업에서 거의 이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LCDTV 라인업을 재편해 내놓은 QLEDTV의 흥행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QLED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했지만 전체적으로 TV 판매량이 감소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사장이 최근 “QLEDTV는 아직 출시 초기지만 연말까지 확실히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볼 때 초기성적은 아직 기대 이하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아직 QLEDTV의 판매전략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완전히 고가시장 공략에 집중할지, 가격대를 낮춰 점유율을 적극 확대할지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고가 LCDTV 브랜드를 QLEDTV로 바꾼 이유는 프리미엄시장에서 LG전자의 올레드TV가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는 데 대응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QLEDTV의 최대 장점이 원가가 낮은 LCD패널을 활용해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 LCD패널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QLEDTV의 가격대도 대체로 올레드TV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LG전자가 올레드TV 출시를 고가모델뿐 아니라 보급형 라인업까지 확대하며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패널에 최소 1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LG전자의 올레드TV 가격경쟁력이 더 높아지게 된 만큼 삼성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88인치 신규모델을 도입하는 등 프리미엄급 QLEDTV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며 “수익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자인 개선에 집중한 300만 원대 이상의 ‘더프레임TV’를 글로벌시장에 주력상품으로 앞세웠고 60인치 이상 초대형 QLEDTV의 판매비중도 적극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근본적으로 QLEDTV의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적 장점을 실제 소비자에 증명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삼성전자 TV사업의 반등에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레드TV 제조사가 점점 늘어나며 프리미엄시장에서 LCDTV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QLEDTV를 기존 LCDTV와 확실하게 차별화하지 못하면 판매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TV사업 고전, 김현석 QLEDTV 경쟁력 고심  
▲ 삼성전자의 고가TV '더 프레임'(왼쪽)과 대형 QLEDTV.
김 사장은 올레드TV 제조사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중국업체들과 연합체를 맺는 등 적극적인 세력확대에 나섰지만 중국 제조사들도 올레드TV 출시에 더 무게를 실으며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QLEDTV의 영역을 독자적인 역량으로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과거 LG전자가 홀로 올레드TV 시장확대에 주력하던 것과 같은 처지가 된 셈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QLEDTV의 공격적인 할인행사와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더 적극적인 판매전략을 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성은 더 악화하겠지만 QLEDTV의 인지도를 높이려면 대규모 전략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는 TV사업의 본격적인 수익확대를 위한 밑거름을 다져놓았다”며 “성수기에 더 적극적으로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실적개선에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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