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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조, 위원장 선거에 회사 개입 의혹 제기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7-24 2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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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노조, 위원장 선거에 회사 개입 의혹 제기  
▲ KB국민은행 노조는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부당노동행위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회사에서 지난해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홍배 노조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조직적인 노동조합 선거개입이 있었다”며 “특별근로감독을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조 위원장 당선이 확정됐는데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당선을 무효화했다.

선관위는 3월 재선거를 앞두고 다시 후보자 등록을 한 박 위원장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법원에 후보자 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했고 재선거 하루 전날 법원의 인용결정에 따라 후보자로 등록한 뒤 재선거에서 58% 지지율로 위원장에 올랐다.

KB국민은행 노조 측은 이 과정에서 사측이 박 위원장의 당선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오성 당시 KB국민은행 HR부행장과 김철 당시 KB국민은행 HR본부장, 한명규 당시 KB국민은행 직원만족부장 등이 책임자로 지목됐다.

KB국민은행 노조 측은 이 날 이오성 당시 HR부행장(현 KB데이터시스템 대표)이 전국 부점장 회의에서 지점장들의 선거 개입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또 김철 당시 HR본부장이 낙선자들을 모아 당선무효에 따른 차기 재선 일정을 논의하는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선거관리위원들이 사측 압박을 토로하는 내용과 비조합원인 지점장이 특정 후보의 지지를 강요하는 말들이 담긴 녹음파일도 제시됐다.

KB국민은행 노조 측은 올해 들어 몇 차례 사측의 선거 개입을 놓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날 녹음파일 등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함에 따라 앞으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우여곡절을 겪고 취임한 뒤 KB적폐청산위원회를 출범했고 자체 조사와 조합원 제보 등을 통해 선거에 사측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근로감독 진행 경과에 따라서 추가적인 증거 자료 제시 등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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