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가 올레드용 구동칩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LG그룹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반도체사업을 일원화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실리콘웍스는 올레드 구동칩의 수요확대로 가파른 성장세에 오를 것”이라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펼치는 올레드TV 확대전략의 수혜를 독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
|
▲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 |
실리콘웍스는 TV와 노트북, 태블릿PC 등에 이용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다. LG그룹의 사실상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로 남아있다.
IT기기의 전반적인 수요둔화로 최근 수년동안 실적에 타격을 받았지만 실리콘웍스는 지난해부터 신사업인 올레드 구동칩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 효과를 본격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TV패널과 중소형 올레드에 모두 대규모 투자를 벌이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LG전자의 올레드TV도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올레드TV용 구동칩은 실리콘웍스 외에 양산경험을 갖춘 기업이 전무하다”며 “올레드 관련 매출이 급증하며 내년까지 외형성장과 수익개선이 모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LG전자가 자체개발해 적용하는 일부 올레드TV용 구동칩도 실리콘웍스가 사업권을 양도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LG전자가 자체 반도체 개발을 사실상 중단하며 핵심인력을 실리콘웍스로 이동하는 등 LG그룹의 반도체 관련사업이 점차 실리콘웍스로 일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추진하는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에 성공할 경우 실리콘웍스도 구동칩 공급을 담당하며 신규 매출처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에 집중한 효과로 세계 선두권수준의 설계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과도기를 거친 뒤 구조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웍스는 올해 매출 6449억 원, 영업이익 35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쌍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9%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58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