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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이인기에 자율 주며 NH농협카드 수익확대 주문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7-10 14: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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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가 경영능력의 시험대에 올랐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농협카드에 자율경영의 권한을 대폭 보장하면서 NH농협금융 및 농협중앙회와 협력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김용환, 이인기에 자율 주며 NH농협카드 수익확대 주문  
▲ 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낮아진 NH농협금융지주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카드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주요과제로 삼고 있다.

NH농협카드는 다른 전업카드사 8곳과 달리 독립법인이 아닌 NH농협은행의 사업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응환 전 NH농협카드 대표가 독립법인화를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올해 초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물러난 뒤 NH농협카드는 계속 사업부문으로 남아있다.

김 회장은 취임 초 NH농협카드를 별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유리할 것으로 바라봤지만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당분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 출신 외부인사였던 신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농협중앙회 출신 내부인사인 이인기 대표가 올해 초부터 NH농협카드를 이끌고 있는 점도 NH농협금융지주의 전략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신 김 회장은 ‘농협금융 2020년 경영혁신토론회’에서 NH농협카드의 경영자율성을 보장해주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NH농협카드의 상품·예산·조직·인사 등 모든 권한을 확대해 전업 카드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NH농협카드의 취급액을 110조 원으로 끌어올려 업계 3위로 도약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NH농협카드의 취급액 규모는 78조 원이다.

이 대표가 NH농협카드를 NH농협금융지주의 주요 수익원으로 키워야 하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수수료율 감면대상 확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우선 NH농협금융과 농협중앙회 계열사들을 활용한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카드는 NH농협은행의 지점 1200여 곳과 농협단위조합의 점포 1100여 곳 등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은 영업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NH농협카드의 신사업 진출도 이끌어야 한다.

NH농협카드는 전통적 카드업인 체크카드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다른 전업카드사들이 경영환경 악화 및 새 수익원 발굴을 위해 해외진출을 비롯해 다양한 마케팅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과 달리 신사업에 활발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NH농협카드의 체크카드 사용액 기준으로 2013년부터 4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친 취급액은 지난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에 이어 업계 4위에 머물렀다.

NH농협은행의 사업부문이다보니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비카드업 전문가인 NH농협은행장라는 점과 은행과 같은 수준의 규제를 받아야한다는 점 등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NH농협카드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NH농협금융의 정체성에 맞게 농축협과 관련된 카드사업을 특화할 수 있는 서비스 및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전 대표가 임기 동안 NH농협카드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고도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만큼 이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것”이라며 “김 회장이 자율경영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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