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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미래 성장전략에 대한 시장 의구심 씻어낼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6-27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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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미래 성장전략에 대한 시장 의구심 씻어낼까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3월 31일 '2017 그룹경영전략 데이'에 참석해 KT그룹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년 플랫폼과 글로벌 등 비통신분야 매출비중이 20~30%인 플랫폼사업자로 변신하겠다.”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내놓은 청사진이다.

KT의 통신사업이 성장한계에 직면하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한 것인데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 KT 회장 연임 뒤 2기 경영전략

2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황 회장이 두 번째 임기에서 핵심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힌 ‘5대 플랫폼’사업을 놓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회장은 올해 2월 연임에 성공한 뒤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분야를 5대 플랫폼으로 선정해 미래 핵심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디어분야 플랫폼사업은 IPTV 서비스와 스카이라이프, KT뮤직, KTH 등 미디어관련 계열사들과 협업해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에너지분야는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이 담당하고 있는데 중대형 건물과 공장 등의 에너지소비를 줄여주는 솔루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거래분야는 KT의 자회사인 BC카드의 카드결제 솔루션과 케이뱅크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최근 여러 장의 카드를 하나에 모을 수 있는 ‘클립카드’도 선보였다.

재난·안전분야는 3D 위치탐지기와 해상라이프재킷과 같이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및 공공가치 분야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제공을 넘어 경영혁신도 도와줄 수 있는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5대 플랫폼사업을 놓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미지수라는 말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망 중심기업인 KT가 콘텐츠사업에서 아직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며 “IPTV사업이나 스마트에너지, IT컨설팅 등 KT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플랫폼사업은 이른바 ‘킬러콘텐츠’가 동반되어야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4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도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분야에서 2020년까지 매출 4조 원을 내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이 내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KT는 5대 플랫폼사업에서 추가적으로 2조 원의 매출을 내야 한다.
 
5대 플랫폼사업이 이제 준비 단계거나 사업초기인 상황에서 3년 만에 2조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지 회의적인 시선도 자리잡고 있다.

황 회장이 KT의 목표로 내건 ‘5세대(5G) 선도기업’을 놓고서도 구체적 수익모델이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 회장은 “5G시대는 KT가 플랫폼사업자로 변신하는데 중요한 밑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5G 개척자’로서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이 KT보다 4차산업분야에서 자금력과 기술력이 앞서있는 상황에서 KT가 5G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지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KT가 기술 선도적이고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아닌 상황에서 황 회장이 어떻게 플랫폼 사업화에 성공할 지, 5G기술의 수익이 어떻게 KT에 귀속될지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황창규, KT 미래 성장전략에 대한 시장 의구심 씻어낼까  
▲ 황창규 KT 회장.

◆ 플랫폼전략은 과연 체계젹인가

황 회장이 플랫폼사업, 5G시대를 내세우는 데는 이동통신사업의 성장엔진이 꺼져가고 있다는 고민이 자리잡고 있다.

KT는 별도기준으로 매출이 2013년 17조9400억 원에서 지난해 17조 원으로 5.1%나 줄었다.

황 회장은 2014년 1월 KT 회장에 취임한 뒤 8천여 명을 내보내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비용절감을 통해 KT의 수익확대를 이끌어왔다.

두 번째 임기를 맞아 5G와 플랫폼사업을 내세우며 ‘KT의 미래’를 놓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신입사원 특강에서 “KT의 먹거리를, KT의 미래를, KT의 정신을 확고히 세운 CEO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KT가 이동통신사업의 성장정체를 메울 신사업을 찾았느냐를 놓고 업계는 아직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황 회장이 KT의 성장동력을 찾는다며 내세운 플랫폼사업이 모호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말도 나온다.

황 회장이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내세웠던 5대 플랫폼은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이었다.

그런데 두 번째 임기에서 새로운 5대 플랫폼을 내세웠는데 스마트에너지와 차세대 미디어만을 살려놓고 나머지 3가지를 교체했다.

통합보안, 지능형 교통관제 등의 사업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의 경우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헬스바이크, 체지방계, 웨어러블제품 등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황 회장이 새로 제시한 5대 플랫폼 전략이 1기 성과를 놓고 엄밀한 평가없이 마련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자리잡고 있다. 당시 황 회장이 내세웠던 플랫폼사업이 황 회장 취임 이전부터 부각됐던 미래유망사업인데 황 회장이 이를 내세우기에 앞서 구체적인 계획을 사전에 확보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내세운 5G와 플랫폼사업들이 KT의 경영실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돼야 KT의 성장전략을 놓고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의구심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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