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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경쟁력 악화, SK하이닉스 성장의 기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6-16 16: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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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와 일본정부, 웨스턴디지털 등 관련단체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차질을 빚으며 SK하이닉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시바 반도체 경쟁력 악화, SK하이닉스 성장의 기회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도시바는 자금확보를 위해 반도체사업 매각이 촉박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여러 이해단체의 입장이 부딪히며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바 채권단은 반도체사업을 최대한 빨리 매각해 원전사업에서 본 대규모 손실을 만회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와 도시바 경영진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반도체기술을 지켜내야 한다며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운영자금을 투자받아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합작법인을 운영하는 웨스턴디지털은 반도체사업을 동의없이 매각할 경우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미국법원에 매각중단을 신청하는 등 강력히 맞서고 있다.

황 연구원은 이런 관점 차이가 도시바의 매각 진행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고 파악했다. 도시바는 15일로 예정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도 21일로 미뤘다.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매각에 성공해도 웨스턴디지털과 공동개발한 낸드플래시 지적재산권을 활용할 수 있을지, 또 연구개발 및 생산투자에 활발히 나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황 연구원은 “도시바는 3D낸드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는 등 중요한 시점에서 투자시기를 놓쳐 시장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며 “자금여력이 부족해 생산능력도 경쟁업체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런 변화에서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사업을 확대할 좋은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점유율 4위에 머물고 있지만 3D낸드 기술력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인정받고 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사업에 차질을 빚는 사이 고객사를 적극 확대하며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황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사업은 결국 버티는 업체가 살아남는 구조로 SK하이닉스는 향후 수년 동안 유리한 입장에 놓일 것”이라며 “기술개발로 수익개선에 성과를 낸다면 충분히 성장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일본정부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약 3조 원을 출자해 인수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을 조금이라도 확보해 낸드플래시 기술에 접근하려 할 경우 웨스턴디지털이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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