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9일 국회를 방문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도부를 만나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해 달라고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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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가운데)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바른정당 주호영(왼쪽)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도덕적 흠결을 들어 강 후보자의 후보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 정무수석은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도 없이 출발해서 사실 어떤 측면에서 국정공백이 비상”이라며 “강 후보자는 국제적으로 능력과 자질이 검증되고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기대가 크니 원만하게 심사를 빨리 마쳐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주기를 국회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정상 회담, G20 정상회담 등 각종 외교현안이 산적한 상태라 외교부 수장 인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아침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고 지금 제가 말한 발표문에 대통령의 말씀이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국회 시정연설 뒤에 국회 상임위원장단과 오찬 간담회 등을 잇따라 열고 강 후보자의 청문회 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국회가 요구에 응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야당과의 골이 깊어져 앞으로 협치는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9일 “야당이 반대하는 인사의 임명을 밀어붙인다면 협치의 파국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 3당의 당론은 강 후보자의 인준은 불가하다는 것이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은 당론과는 별개로 강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8일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함께하는 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강경화 후보가 외교부 개혁에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외교부의 개혁은 외무고시 출신과 특정 대학, 특정 학과 출신들이 득세하는 외교부 내부자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도 8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 후보자를 두고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파격적 인사는 나름대로 우리가 지켜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국제 구호단체들, 위안부 할머니들, 여성단체들은 강 후보자 인준지지 선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