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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문재인 정부 대미외교 결과에 촉각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5-16 16: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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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가 문재인 정부의 대미외교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를 재협상할 뜻을 재차 밝히고 있는 만큼 정부의 대응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국내 경쟁사와 달리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 않아 한미FTA로 관세장벽 등이 높아질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

  넥센타이어, 문재인 정부 대미외교 결과에 촉각  
▲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16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문재인 정부의 대미외교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한미FTA를 재협상하자고 한국을 압박해오고 있는 만큼 한국정부의 대응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한미FTA가 재협상될 경우 미국 정부는 무역적자가 많은 자동차와 기계, 철강 등에 관세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자동차와 관련한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에 관세장벽이 높아질 수도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FTA를 재협상해야 하는 이유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꼽고 있다.

이에 따라 넥센타이어는 한국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자동차 관련업계 전반에서 한미FTA 재협상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한미FTA로 관세장벽이 높아지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 현지 생산 등으로 관세를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함께 국내 타이어업계에서 3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데 넥센타이어만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 않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미국의 테네시주와 조지아주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1분기 미국에서 타이어가격을 올리자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815억 원, 영업이익 488억 원, 순이익 29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7%, 순이익은 29.4% 줄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미국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20% 감소했다”며 “타이어 판매가격을 올리기로 발표하면서 일부 고객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매출비중이 한국과 중국, 유럽, 그 외 지역 등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 매출비중은 2014년 21.0%, 2015년 25.4%, 2016년 25.8%로 해마다 증가해왔다.

넥센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1분기 교체용타이어 기준으로 미국 매출비중이 20%정도로 나타났다. 유럽이 20~21%, 한국이 11%, 중국이 2%가량 등으로 나타났다.

한미FTA는 재협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다 로버트 라이시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11일 미국 상원에서 인준을 통과한 만큼 한미FTA는 재협상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라이시저 대표는 보호무역주의자로 미국 정부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실행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과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크기 때문에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9년 만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암참)에 가입해 관계자들이 미국 워싱턴을 15일부터 18일까지 공식 방문하고 미국 행정부에 한미FTA로 미국이 얻는 혜택을 강조할 계획을 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중국과 소통창구를 열어 관계개선에 나선 점은 넥센타이어가 중국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중국 매출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중국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중국판매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유통망 확대 등 판매를 늘려나갈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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