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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5일 현대그룹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3분기부터 실적 개선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분기에 현대상선의 재도약 기반을 다졌으며 성수기인 3분기부터 실적 개선폭이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사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물동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운임도 추가 상승해 월별 또는 주별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이 내년 하반기부터 안정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하나 남은 선사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과 성원이 있어서 현대상선이 올해 1분기 그나마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며 "내부적인 비용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 1분기 실적을 놓고 “화주들의 신뢰를 회복해 물동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37% 늘어났다”며 “괄목한 만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025억 원, 영업손실 131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이날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6.9% 늘었고 영업손실은 315억 원 줄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은 1분기에 하역료 절감과 고정비 절감 등을 실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을 개선했다”며 “미국과 아시아에서 거래를 전략적으로 진행했고 화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한 덕에 물동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1분기 물동량이 95만8934TEU로 지난해 1분기보다 37% 늘어났다. 미국에서 수송량이 41% 늘었고 아시아에서 수송량이 62% 늘어났다.
유 사장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전체적으로 운임이 안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체결한 미주노선 계약이 올해 4월 말까지 유효했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한진해운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물동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운임도 추가 상승해 월별 또는 주별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2020년 국제해사기구가 새 환경 규제를 진행하는 만큼 내년 중반까지는 경쟁력 있는 선박이 나와야 한다”며 “조선·해운 업계에서 지혜와 기술을 모아 새로운 타입의 선박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자사선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놓고 “자사선을 늘리는 것은 장기적인 전략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2500~3000TEU급 선박 5척을 발주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기조를 보이는 것을 놓고 “지금까지 피부로 느끼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로 미국 안으로 제조공장을 세우겠다는 기업들도 있지만 해양 수송량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10위권 선사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과 해운동맹 재편을 이룰 경우 현대상선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놓고 “경쟁력 측면에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현대상선은 미주노선에서 경쟁력이 있었고 아주에도 상당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잘하는 분야에 주력해 더욱 경쟁력을 증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대규모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올해 선박 발주를 발표하겠다는 말은 할 수 없다”면서도 “2020년에는 새로운 선박이 나와야 하는 만큼 내년 중반, 내후년 초까지는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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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그는 글로벌 선사들이 대형컨테이너선 발주를 유보하고 있는 것은 건조하고 있는 선박이 과잉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되는 시점에 새로운 선박에 대한 수요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이 대우조선해양에게 초대형유조선(VLCC) 10척을 발주한 것이 산업은행의 입김이 작용했는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현대상선은 VLCC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선정했고 VLCC 사업이 공헌도와 수익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대상선은 VLCC 운항을 바탕으로 한 인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공개입찰 절차를 통해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시한 대우조선을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놓고 “향후 먹거리는 아프리카에 있다”며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아프리카 북쪽과 서쪽을 잇는 거점인 만큼 2~3년 동안 역량을 집중해서 아프리카의 교두보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싱가포르항만공사(PSA)와 터미널하역료를 불리한 조건에 와 관련해 “계약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며 “PSA와 협상을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같은 하역료를 요구하고 있으니 곧 PSA가 회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