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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경영에 복귀한 박진원, 회장 후보반열에 올라설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5-02 14: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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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원 전 두산 산업차량BG장 사장이 두산그룹 경영에 복귀하며 오너경영인으로서의 경영능력을 다시 검증받게 됐다.

박 전 사장은 두산그룹 오너일가 4세로 과거에 탁월한 업무능력을 평가받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

◆ 박진원, 두산그룹 계열사 편입되는 네오플럭스 부회장 올라

2일 재계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이 1일 두산그룹 계열사인 네오플럭스 부회장에 오르면서 과거에 보여줬던 역량을 다시 입증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경영에 복귀한 박진원, 회장 후보반열에 올라설까  
▲ 박진원 네오플럭스 부회장.
박 부회장이 이번에 경영에 참여하게 된 네오플럭스는 2000년에 중소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투자기업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이 지분 94.35%를 보유한 자회사였다. 하지만 2012년 말에 두산이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금융회사인 네오플럭스를 인적분할하면서 두산그룹 계열사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오플럭스가 계열분리된 이후에도 네오플럭스를 두산그룹 기업집단으로 분류해왔다. 하지만 네오플럭스의 지분구조를 놓고 보면 박용곤 전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의 오너일가가 전체 지분의 상당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오너회사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두산그룹은 최근 네오플럭스를 다시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안에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용곤 전 회장 등 두산그룹 오너일가는 올해 초에 보유하고 있던 네오플럭스의 지분 전부와 네오플럭스의 모회사인 네오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모두 DIP홀딩스에 넘겼다. DIP홀딩스는 두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네오플럭스는 6월30일자로 네오홀딩스를 흡수합병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작업이 마무리되면 ‘두산→DIP홀딩스→네오플럭스’의 구조가 갖춰진다.

두산그룹이 4년여 만에 네오플럭스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박 부회장을 네오플럭스의 경영에 참여하도록 한 것을 두고 재계는 여러 관측을 하고 있다.

박 부회장이 두산그룹 오너일가 4세로서 다시 한번 경영능력을 발휘해 오너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박진원, 과거 오욕 씻을까

박 부회장은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뉴욕대학교 경영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3년 대한항공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박 부회장은 1994년 두산음료에 입사한 뒤 1998년에 두산의 전략기획본부 부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그룹의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업무를 추진하는 트라이씨(TRI-C)팀 부장을 맡아 그룹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2004년 상무에 올랐다.

그 뒤 두산인프라코어로 자리를 옮겨 기획조정실 상무, 산업차량BG 상무와 전무 등을 맡으며 독일 창고전용 물량장비 생산기업인 ATL의 인수작업을 주도하며 외형을 크게 키우기도 했다. 적자에 허덕이던 산업차량BG를 연매출 5천억 원을 내는 현금창출원(캐시카우)로 키워낸 점도 박 부회장의 공으로 평가받는다.

박 부회장은 20년 넘게 두산그룹에서 일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사촌 형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등과 함께 두산그룹의 미래를 맡을 오너경영인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 부회장의 경영행보는 2015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중단됐다.

두산그룹이 사촌경영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박 부회장이 네오플럭스에서 성과를 낸다면 차기 두산그룹을 이끌 오너경영인으로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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