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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지주 출범해도 일본롯데 영향력 벗어날 길 찾아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4-27 16: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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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지주 출범해도 일본롯데 영향력 벗어날 길 찾아야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월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민관 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에서 종합방재센터를 찾아 훈련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로 출범하는 롯데지주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전히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다른 축인 호텔롯데 문제가 남아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호텔롯데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롯데그룹 지배구조개편의 마지막 수순이 호텔롯데와 롯데지주의 합병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영향력을 최소화해 일본 롯데와 단절을 꾀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새로 출범하는 롯데지주 지분율을 20~30% 수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을 9.8%로 추정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7.3%, 호텔롯데 5.9%,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5.7% 순으로 지분율이 많다.

신 회장은 이 과정에서 사업회사의 지분을 팔고 투자회사의 지분을 늘려 롯데지주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을 20~30%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최대주주로 올라 롯데그룹의 유통과 식품 관련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있던 호텔롯데의 롯데지주 지분율도 신 회장보다 낮아 호텔롯데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신동빈 회장의 영향력은 강해지는 구조다.

그러나 여전히 호텔롯데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의 영향력 밖에 있는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호텔롯데 지분율은 일본 롯데홀딩스, 광윤사를 비롯해 일본계 회사들의 지분율이 98%를 넘는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의 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신 회장이 호텔롯데 아래 있는 계열사에도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호텔롯데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해 투자부문을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이 롯데지주를 통해 호텔롯데 아래에 있는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호텔롯데의 영향력을 계속 줄여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 방법을 통해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기존 98%였던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을 65%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여전히 지분율이 절반을 훌쩍 넘기는 만큼 호텔롯데와 롯데지주가 합병할 경우 새로 만들어지는 합병법인 역시 일본 주주들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된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1%가량만 보유해 언제든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신 회장이 일본롯데와 한국롯데의 관계를 단절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조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공영회(13.9%), 임원지주회(6.0%) 등이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이 76%에 이른다. 반면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에 그친다.

신 회장이 지금은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일본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상황은 변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을 배신하는 과정을 목격한 만큼 주주들의 지지에 대해 불안감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롯데의 경우 어쩔 수 없더라도 다른 계열사들은 일본롯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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