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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인도에서 한화케미칼의 새로운 기회 잡을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4-19 16: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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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범, 인도에서 한화케미칼의 새로운 기회 잡을까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왼쪽)이 2014년 말 울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파이팅 하고 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인도를 바라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곧 염소화폴리염화비닐 상업생산을 시작하는데 인도의 가파른 성장세로 볼 때 최대 판매처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한화케미칼, 염소화폴리염화비닐 양산준비

19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5월 안에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 상업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소화폴리염화비닐은 온수용배관이나 스프링클러 등 주거용, 산업용배관에 쓰이는 제품인데 일반 폴리염화비닐보다 열을 잘 견디고 쉽게 부식되지 않는 고급제품이다.

한화케미칼은 울산석유화학산업단지 제2공장에서 연간 3만 톤 규모로 염소화폴리염화비닐을 생산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최대 절반까지 인도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창범 사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염소화폴리염화비닐 제조기술을 개발했다”며 양산 의지를 보였다. 제조기술을 개발한 지 반년이 되기도 전에 제품양산은 물론 판매길까지 열어둔 것이다.

염소화폴리염화비닐 양산은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부터 이어져 온 경영과제다. 김 사장은 2014년 취임한 뒤부터 염소화폴리염화비닐 제조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했다.

한화케미칼이 염소화폴리염화비닐 제조기술을 손에 넣으면 폴리염화비닐 등 일반 범용제품부터 고급제품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인도에 주목하는 이유

김 사장은 염소화폴리염화비닐의 첫 해외 판매처로 인도를 지목했다.

인도는 염소화폴리염화비닐의 최대 시장이자 폴리염화비닐 2위 시장이다. 인도 폴리염화비닐시장의 성장 전망은 현재 1위인 중국보다 밝다.

한국무역협회는 인도 인구가 5년 뒤 중국 인구를 넘어서고 인도가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5~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염소화폴리염화비닐과 폴리염화비닐 등 제품은 주거용과 산업용배관 등에 폭넓게 쓰이는 만큼 인구, 경제성장률 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인도정부가 ‘클린인디아’ 캠페인을 진행하는 점도 한화케미칼에게 매력을 더하게 한다.

인도정부는 마하트마 간디가 “공중위생이 독립보다 중요하다”며 직접 화장실을 청소했던 사례를 인용해 화장실 보급정책인 클린인디아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창범, 인도에서 한화케미칼의 새로운 기회 잡을까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인도정부는 2014년 10월부터 2019년 10월2일까지 모두 10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전역에 화장실 6천만 개와 하수도관 시스템을 설치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두고 있다. 인도정부는 현재 화장실 보급목표의 50% 정도를 달성했다.

이런 정책에 힘입어 폴리염화비닐 수요도 나날이 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인도의 폴리염화비닐 수요가 2013년 200만 톤 정도에서 올해 300만 톤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인도에 수출하는 폴리염화비닐의 양이 2014년부터 매년 6~7%씩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염소화폴리염화비닐의 인도수출이 본격화되면 인도시장이 한화케미칼의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폴리염화비닐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두곳뿐이다. 두 회사는 전체 폴리염화비닐 수출의 50~60%를 인도에 판매하고 있다. 두 회사가 지난해 인도에 수출한 폴리염화비닐의 양은 2014년보다 두배 정도 늘어났다.

다만 인도정부가 화학제품 등에 보호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위협요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해 한국에 가장 많은 수입규제를 한 나라로 인도를 꼽았다. 인도는 특히 철강금속과 화학부문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한화케미칼이 인도에 수출하는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도 반덤핑관세 조사대상에 올라있다. 한화케미칼이 인도에서 폴리염화비닐 시장점유율을 높일수록 보호무역장벽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인도의 폴리염화비닐 수요가 워낙 빠르게 늘고 있어 인도정부가 폴리염화비닐에는 규제를 하지 않거나 느슨하게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는 지난해 폴리염화비닐 150만 톤이 수요보다 모자랐는데 올해 부족분이 180만 톤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자체생산으로는 폴리염화비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염소화폴리염화비닐의 경우 전 세계에서 미국 루브리졸, 일본 세키스이, 가네카, 프랑스 켐원 등 4곳만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화케미칼이 이런 규제를 피해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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