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맞대결로 펼쳐질 수 있을까?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자대결을 위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반대하는 ‘비문 후보단일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안 전 대표의 정치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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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주말에 치러진 국민의당 호남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달라진 안철수’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자강론’을 더욱 강화해 양자대결 구도를 현실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는 앞서 2월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나는 그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공언했다.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도 안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둔다면 ‘자강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본선에서 과연 이길 수 있느냐 하는 점인데 문 전 대표는 30%대 중반의 지지율로 10%대 초중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안 전 대표를 3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결국 본선에서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와 양자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문단일화'를 이뤄내 대표주자로 나서야 가능하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비문단일화나 연대를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26일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저는 일관되게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주장해 왔다”며 “오직 국민을 믿고, 국민의당을 믿고 단결해 전진할 때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독자노선’을 강조하는 것은 보수정당과 연대에 호의적이지 않은 호남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27일 라디오인터뷰에서 “반문연대라는 구도로 문재인과 대결하려는 그 자체가 패배주의”라며 “바른정당이 탄핵에 동조했지만 아직도 실패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보수정당과 손잡을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막판까지 문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문단일화 목소리가 커질 경우 안 전 대표가 단일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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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비문단일화와 관련된 시나리오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3당과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이 헤쳐모이는 방안 등이 정치권에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 전 대표의 의중인데 민주당을 제외하고 문 전 대표에 맞설 대선주자 중 안 전 대표의 ‘중량감’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끝까지 비문단일화를 거부할 경우 19대 대선은 민주당, 국민의당, 보수후보 간 3자 대결로 치러지게 될 공산이 큰데 이렇게 되면 현재 당지지율 1위를 달리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 막판 판세에 따라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문단일화는 대선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4월 15일이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