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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SPA브랜드 데이즈, 유니클로 맹추격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3-27 16: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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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자체 패션브랜드 ‘데이즈’가 이마트의 유통망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 SPA브랜드 부동의 1위 유니클로는 성장세가 주춤하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즈 매출은 4750억 원가량에 이르렀다. 데이즈 매출은 2009년 2002억 원에 그쳤지만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7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SPA브랜드 가운데 유니클로에 이어 매출 2위다.

  이마트 SPA브랜드 데이즈, 유니클로 맹추격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마트는 2023년에 데이즈로 매출 1조 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데이즈는 특히 이랜드의 스파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토종 SPA브랜드들은 물론 자라나 H&M 등 외국 정통 SPA브랜드도 누르고 단숨에 업계2위로 치고 올라왔다.

데이즈가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한 가장 큰 요인으로 전국에 걸친 이마트의 유통망과 함께 가격경쟁력이 꼽힌다. 대형마트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이 높은 데다 장기간 불황이 이어지면서 합리적 소비성향의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2009년 각각 다른 이름으로 운영되던 이마트의 의류 브랜드들을 하나로 통합해 데이즈를 선보였다. 그 뒤 2010년 10월 이마트 가양점에 대형마트 최초로 남성복과 여성복, 유아복과 아동복을 한 공간에 선보이는 ‘숍인숍’ 형태의 데이즈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이마트에 85개 데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이마트 매장을 벗어나 스타필드하남에 단독매장도 선보였다. 지난해 5월 공식 온라인몰도 열었다.

가격만 저렴한 마트패션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해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상품 경쟁력도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 브랜드 라르디니와 협업을 통해 남성정장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여성정장까지 내놓았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데이즈의 상품기획과 소싱, 디자인 등을 맡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직접 인스타그램을 통해 데이즈를 홍보하는 등 힘을 싣고 있다.

반면 국내 SPA브랜드 부동의 1위로 자리잡은 유니클로는 지난해 성장세가 꺾였다.

유니클로의 2016회계연도(2015년 9월~2016년 8월) 매출은 1조1822억 원으로 2015회계연도 매출보다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매출 증가율은 24%였는데 1년 만에 한자릿수로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4%나 뒤걸음질했다.

유니클로가 부진한 원인으로 국내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토종 SPA브랜드들의 선전이 꼽힌다. 데이즈뿐만 아니라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도 지난해 매출이 2015년보다 27% 증가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합작 투자한 회사로 지분구조는 롯데쇼핑이 49%, 패스트리테일링이 51%이다.

유니클로의 강점 역시 롯데쇼핑의 강력한 유통망이다. 현재 유니클로 매장은 전국에 180여 개에 이르는 데 이 가운데 60여 개 매장이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롯데마트에 입점해 있다. 합작 투자법인인 만큼 다른 의류 브랜드보다 임대료도 낮은 편이다.

롯데쇼핑은 2004년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해 2005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인천점, 롯데마트 월드점 등에 처음으로 매장을 열었다. 유니클로 매출은 2012년 5049억 원, 2013년 6938억 원을 기록했고 2015년에 한국 진출 10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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