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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중국기업 상장으로 수익원 만들기 잰걸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3-08 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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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가 중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업무를 새 수익원으로 삼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다만 중국이 한국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조치 수위를 높이면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1일 생화 및 기업용 화분판매∙임대업체인 중국 ‘창홍플라워’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투자, 중국기업 상장으로 수익원 만들기 잰걸음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하나금융투자는 2월에 중국 식품업체인 금관원그룹과도 코스닥 상장 대표주관계약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또 다른 중국기업과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신한금융투자가 5년여 만에 중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 물꼬를 튼 뒤 국내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기업들이 늘어나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경쟁사보다 빠른 결정과 즉시 실행’을 꼽은 만큼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기업 상장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 866억 원을 냈는데 2015년보다 33% 감소해 새 수익원을 확보할 필요성이 크다.

중국기업의 상장주관 수수료는 국내기업보다 많기 때문에 수익을 거두는 데 더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가 해외기업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상장여건이 좋아진 점도 이 사장이 중국기업 상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증시에 상장하는 중국기업의 공모주 수요가 중국의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조치에 영향을 받아 위축될 수도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고섬사태’와 ‘중국원양자원사태’ 등 중국리스크가 발생하면 중국기업 공모는 흥행에 실패한 경향이 나타났다.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는 지난해 4월 낮은 가격에 회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허위공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7월 중국원양자원에게 허위공시와 관련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중국원양자원사태가 불거진 뒤 코스닥에 상장한 헝셩그룹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0.77:1로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달됐다.

중국정부의 정책에 따라 중국기업의 경영활동에 급격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의 보복조치를 겪으며 투자자들이 확인한 점도 부담이다. 사드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이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기업에 쉽게 투자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이슈에 따른 단기적인 증시의 불확실성은 사드배치 일정으로 언급되고 있는 6월 말까지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한국정부의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조치 수위를 점차 높이면 중국기업들이 상장일정을 미루거나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드배치뿐 아니라 중국 금융당국이 올해 중국증시 상장을 활성화하기로 한 점도 앞으로 국내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기업들에게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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