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토스증권이 거래 수수료 무료를 앞세워 상반기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던 국내주식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쉬운 사용자환경(UI)과 활발한 커뮤니티 등 비가격 경쟁력에 더해, 하반기 연금저축계좌를 선보이며 늘어난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붙잡아 둘 준비를 하고 있다.
 
'수수료 무료'로 국내주식 키운 토스증권, 30대 CEO 김규빈 '편의성' '연금저축'으로 고객 굳힌다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이사가 장기 고객 붙잡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증권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이 전날 끝났다.

토스증권은 2025년 12월15일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매수·매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다. 월 매매금액 500억 원까지 신규·기존 구분 없이 적용됐다.

수수료 무료 정책은 토스증권의 약점인 국내주식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김규빈 대표의 전략적 승부수로 평가됐다.

토스증권은 증권업계에서 해외주식 분야에 강하지만 국내주식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으로 4494억 원을 거둬 업계 1위에 올랐으나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은 327억 원에 그쳐 업계 28위에 머물렀다. 해외에 쏠린 수익을 다변화하기 위해 국내주식 고객 유입이 절실했던 셈이다.

김 대표의 국내주식 수수료 무료 정책은 국내 증시 활황, 정부의 해외주식 마케팅 자제 유도 등과 맞물려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토스증권의 올해 1분기 국내주식 거래금액은 244조 원으로, 지난해 1분기 35조 원보다 약 608% 증가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분기 공시 전이라 구체적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1분기에 이어 국내주식 거래대금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수료 무료 정책에 힘입어 상반기 토스증권의 신규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끝난 만큼 고객 이탈을 막는 것이 김 대표의 새로운 과제로 꼽힌다.

다만 업계에서는 무료 정책 종료에 따른 고객 이탈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편의성이 토스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한 번 유입된 이용자가 쉽게 떠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쓰기 쉽고 편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복잡한 기능 위주의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달리,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 쓴 설명, 투자자 간 종목 토론 커뮤니티 등을 앞세워 투자 초보자와 젊은 투자자에게 높은 충성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젊은층 비중이 높다는 것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객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57%에 이른다. 세부적으로는 10대 이하가 4.6%, 20대는 26.4%, 30대가 26.0%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유입된 국내주식 고객들을 장기 고객으로 묶어두기 위한 카드로 하반기 연금저축계좌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연금저축은 만 55세 이후 5년 이상 유지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장기 계좌다. 증권사로서는 단발성 매매보다 이탈률이 낮은 관리자산(AUM) 기반의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연금저축계좌 출시가 목표”라며 “고객이 장기적 자산 형성과 건강한 투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계좌 개설부터 운용,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편의성과 안정성을 갖춘 연금 투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수료 무료'로 국내주식 키운 토스증권, 30대 CEO 김규빈 '편의성' '연금저축'으로 고객 굳힌다

▲ 토스증권은 하반기 연금저축계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잦은 거래 관련 오류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토스증권의 전산 장애 건수는 5건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5월에는 상장사 한국콜마의 1분기 실적을 연결 기준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 오기하면서 투자자 혼란을 빚기도 했다.

김 대표가 국내주식 분야에서 토스증권의 경쟁력을 높인다면 경영역량을 인정 받으며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위상도 한층 단단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1989년생, 젊은 전문경영인(CEO)으로 미국 노스필드마운틴허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전자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2015년부터 이베이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다 2020년 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해 프로덕트 오너를 맡았다.

2022년 토스증권 프로덕트 오너로 자리를 옮긴 뒤 제품총괄을 지냈고, 2024년 10월 35세의 젊은 나이로 증권사 대표이사에 선임돼 주목받았다.

토스증권은 김 대표 취임 이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토스증권은 202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458억 원, 순이익 3339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영업이익은 199.5%, 순이익은 154.5% 증가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