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6년 상반기가 끝나가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상선·엔진기계 등 부문은 연간 수주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반면 함정·해양플랜트 부문 수주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함정·해양플랜트 부문의 2026년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잡았는데, 올해 주요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며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 상반기 상선 '쾌조' 함정·해양플랜트 '침울', 이상균 올해도 함정·해양 수주가뭄 시달리나

▲ 2026년 상반기 끝나가는 가운데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함정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HD현대 >


HD현대중공업이 남은 하반기 태국 호위함 사업·페루 잠수함 사업, 아랍에미리트 ‘움 샤리프’ 가스전 프로젝트 등의 대형 사업을 수주해 해당 부문에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을 종합하면 상선과 엔진기계 부문,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1~6월 상선 부문 수주액은 101억3300만 달러로 목표의 88.3%를 채웠다. 엔진기계 부문도 1~5월에만 20억6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목표의 77.0%를 달성했다.

상선의 선종별 수주를 보면, 작년 상반기에는 건조 계약이 전무했던 LNG운반선을 11척 수주했다. LPG운반선도 같은 기간 3척에서 21척 등으로 건조 계약이 늘며 상대적으로 선가가 높은 가스운반선 성과가 두드러졌다.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도 2025년 상반기 20척에서 올해 상반기 28척으로 늘었다. 2025년 12월 흡수합병한 HD현대미포의 주력 선종인 석유제품운반선(P/C선)에서도 건조계약 27척을 체결하는 등 전 선종에서 수주 호조를 보였다. 

엔진기계 부문의 1~5월 수주량은 335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보다 62.4% 늘어났다. 지난 4월 4억2497만 달러(6271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33기를 수주하며 신사업 확대 가능성까지 열었다. 

다만 상반기 함정 부문 수주 실적은 3억64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의 12.1%에 그쳤다. 

대어로 꼽혔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사업(사업비 8820억 원)에서는 한화오션이 제안서 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획득, 사실상 사업자로 낙점됐다.

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포함 총 6개 사가 경합하고 있는 태국 해군 호위함 사업(사업비 8천억 원 규모) 역시 조만간 사업자 발표가 이뤄질 예정인데, 지난 2018년 태국 해군에 군함 인도 이력이 있는 한화오션이 수주에 근접했다는 태국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5년 12월 페루 현지 시마 조선소와 체결한 페루 잠수함 사업 공동개발 계약의 후속으로 선도함 건조 본계약 연내 체결이 유력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연내 함정 수주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HD현대중공업 함정 부문은 1분기 매출 2818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 상반기 상선 '쾌조' 함정·해양플랜트 '침울', 이상균 올해도 함정·해양 수주가뭄 시달리나

▲ HD현대중공업은 2026년 함정 부문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92.5% 늘린 30억1600만 달러, 해양플랜트 부문은 73.0% 늘린 32억5900만 달러 등 공격적으로 높여잡았지만, 상반기 수주 실적은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 전경. < HD현대 >  


해양 플랜트 부문도 올해 5월말 기준 수주실적 1억800만 달러로 연간목표에 3.3%에 그쳤다.

HD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부문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 입찰에 참여했지만,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으로 현지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다만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추진하고 있는 ‘움 사리프(Um Shaif)’의 패키지1 사업(최대 22억 달러)에 HD현대중공업은 NMDC에너지와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했으며, 수주 결과에 따라 해양플랜트 부문의 일정 부분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4580억 원, 영업이익 86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하진 않았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5년에도 함정 부문 수주 목표 15억6700억 달러의 69.9%,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 18억8400만 달러의 7.1%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상균 부회장은 2026년 함정 부문의 수주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92.5% 늘린 30억1600만 달러,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목표는 73.0% 늘린 32억5900만 달러로 잡았다. 

HD현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함정과 해양플랜트 사업은 프로젝트성 사업 물량이 주류로, 상시 수주가 가능한 상선이나 엔진기계 부문의 수주실적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라며 “이제 막 상반기가 끝나가는 만큼 수주 성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