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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올해 선박수주 늘어도 실적개선 효과는 미지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3-02 17: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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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올해 선박수주를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선박의 건조계약 금액이 바닥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조선3사가 수주를 해도 실적에는 크게 보탬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 

  조선3사, 올해 선박수주 늘어도 실적개선 효과는 미지수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의 발주를 대규모로 늘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대형 석유기업인 셸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LNG 수요가 앞으로 매년 4~5%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셸은 수요증가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셸이 전 세계적으로 LNG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선사들이 셸의 전망을 토대로 LNG선박의 발주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017~2018년 발주가 필요한 LNG선박은 모두 56척으로 추정된다”며 “LNG선박 시장의 특성상 내년에 투기적 발주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 전망대로라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수주가뭄을 끊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하지만 조선업계가 수주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선박가격이 워낙 바닥이라 수주를 해도 실적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이번주 신조선가는 12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신조선가가 6.9% 떨어진 것이며 2004년 1월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신조선가는 1988년 1월의 선박가격을 100으로 잡아 특정시점의 선박가격 평균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선박가격이 워낙 바닥을 보이고 있어 올해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2016년 3월 이후 신조선가는 12개월째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벌크선과 유조선,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모든 형태의 선박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3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가격은 1년 동안 13.4%나 가격이 내렸다.

선박가격이 떨어지면서 글로벌 선주들은 교체수요가 임박한 선박을 싼 값에 교체할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반면 국내 조선3사는 일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싼 값에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2일 사내 담화문에서 “선박가격이 호황기의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선박을) 수주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점도 조선업계가 현재 상황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를 통한 일감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주도적으로 저가수주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은 수년 전에 이미 저가수주로 큰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데 일감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저가수주에 함께 뛰어드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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