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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임원인사, 이재용 없어 긴급처방에 그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3-02 16: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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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로 계열사별로 후속대책을 마련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개편과 사장단 및 임원인사 등도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재판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5월 말이 지나야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임원인사, 이재용 없어 긴급처방에 그치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는 2일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하고 삼성중공업에서 생산부문장을 맡던 김종호 사장을 다시 불러 실장을 맡겼다. 

조직신설과 인사이동이 소규모에 그쳐 삼성그룹의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인사 일정이 여전히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삼성그룹은 특검수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지난해부터 임원인사를 미뤄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8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품질관리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영입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월28일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SDI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후임으로 진교영 부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시작으로 올해 삼성그룹 각 계열사들이 이처럼 꼭 필요한 소규모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인사이동이 최소한의 규모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그룹 차원의 임원인사를 주도해오던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며 각 계열사의 이사회 등 담당조직이 이를 갑자기 떠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아직 자체적인 임원인사를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한 만큼 대규모 임원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이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모든 대표이사가 유임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실적부진을 겪는 계열사의 대표이사 교체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3월 주총에서 신규 대표이사 선임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두 사람의 임기도 2년이 더 남은 만큼 유임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나온다.

삼성SDI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도 모두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는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판결이 예상되는 5월까지 현실적으로 대규모 인사는 어려울 것”이라며 “계열사 사장들의 경우 올해는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 해체를 발표하며 내놓은 쇄신안에 각 계열사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각 이사회에 CEO추천위원회가 신설되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인 만큼 내부에서도 앞으로 이뤄질 변화를 놓고 상당한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이 주축으로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 등의 인사를 총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모두 현실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1일 부장급 이하 직원의 정기인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본격적으로 임원인사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해체로 신입사원 공채도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각 계열사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임원인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삼성전자나 삼성SDI와 같이 꼭 필요한 일부에만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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