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틱톡 운영사' 자체 CPU 개발 추진, 로이터 "인텔 AMD 가격 인상에 대응"

▲ 마스크를 쓴 행인이 2021년 8월7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바이트댄스 본사 사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자체 CPU(중앙처리장치) 개발에 착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AMD의 서버용 CPU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가격도 인상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운영에 사용할 자체 CPU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AI 에이전트 플랫폼 ‘코즈(Coze)’를 포함한 AI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CPU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바이트댄스의 기존 CPU 공급사인 인텔과 AMD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는 대폭 늘고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최근 몇 달 동안 분기별로 10~35%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인텔은 올해 2월 중국 고객사에 서버용 CPU 공급 대기 기간이 최대 6개월에 이를 수 있다고 통보했다.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 역시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CPU 시장 공급이 매우 타이트(빡빡)하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트댄스가 CPU 자체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CPU 부족에 직면한 글로벌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특정 작업에 최적화한 성능을 갖추기 위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트댄스가 자체 CPU에 영국 기업인 Arm 기반 설계와 로열티가 없는 오픈소스 반도체 아키텍처인 리스크파이브(RISC-V) 기반 설계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아키텍처는 반도체가 명령어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설계 구조로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면 CPU가 된다. 

복수 아키텍처를 병행 개발해 장기적으로 가장 적합한 데이터센터용 칩 구조를 선택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바이트댄스가 외부 반도체 설계 협력사와도 접촉한다는 회사 관계자 발언도 나왔다.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파운드리(위탁생산) 능력 확보방안까지 제공받는다는 발언도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런 바이트댄스의 움직임은 AI 시장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추론은 사용자에게 빠르게 응답을 제공하는 작업을 핵심으로 한다.

서비스 심화 단계에 이른 AI 모델은 대규모 추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습에 특화한 GPU(그래픽처리장치)뿐 아니라 CPU 역할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