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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특검 대면조사 약속 헌신짝처럼 버려

오은하 기자 eunha@businesspost.co.kr 2017-02-27 16: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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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특검 대면조사 약속 헌신짝처럼 버려  
▲ (사진 왼쪽부터) 박영수 특별검사, 박근혜 대통령,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수사에 특검수사도 회피하면서 국민과 약속을 종잇장처럼 버리자 거센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박 대통령은 27일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에 불참했다.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은 "불출석 사유를 저희들은 알지 못하고 추측할 뿐"이라고 전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검찰, 특검, 헌재 등 3대 불출석을 달성했다”며 "절도·사기 피의자만도 못한 모습으로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은 대통령이 탄핵당하든 기각되든 대한민국 대통령다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해명과 반성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드렸는데 결국 마지막 모습까지 초라하고 비루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 당 대표는 26일 SNS에서 "박 대통령 내일 헌재 불출석이라고요"라며 "진짜 대통령 품위가 그것밖에 안됩니까.. 국민을 가지고 노시네요"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의 헌재 불출석이 거센 비판을 받는 이유는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나 특검수사를 두고도 같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은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할 것”을 당부하면서 “필요하다면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검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번의 숨바꼭질 끝에 2주 후 검찰이 제시한 대면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신 ‘중립적인 특검’의 조사를 받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박 대통령은 특검조사를 두고도 손쉽게 말을 바꾸었다. 1월 25일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 TV인터뷰에서 "특검 조사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며 "일정이라든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대통령은 특검과 일정을 조율하면서 날짜를 계속 늦춰왔으며 마침내 2월9일로 잡히고 나자 날짜 언론노출을 이유로 “신뢰를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라 협의를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며 다시 틀었다.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던 약속을 단 한번도 지키지 않은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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