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발 에너지 공급 차질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크게 줄었다. <대신증권>
1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차질 규모는 불과 2주 사이 전 세계 공급의 6%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보다 우회 수송 인프라가 부족한 천연가스 시장은 공급 측면에서 더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 등 일부 우회 수송 인프라가 존재한하지만 천연가스는 원유처럼 대형 우회 파이프라인이 거의 없다"고 바라봤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이달 초 액화천연가스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전 세계 LNG 수출의 약 20%(오만 제외)가 전면 중단됐다.
이에 천연가스를 생산 공정에 활용하는 금속과 농·축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금속 제련 공정에서 약 22% 비중의 주요 전력원으로 활용된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른다면 광산 및 제련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공정 과정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알루미늄부터 구리, 금,철광석, 우라늄 등 금속 시장 전반에서 가격 전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농·축산물 시장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는 질소 비료 생산의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 비료 가격 상승은 곡물과 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농·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시장에서도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천연가스는 원유 생산 과정에서도 주요 원료로 활용된다.
대신증권은 호르무즈 해협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개전일로부터 4~5주 안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장기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는 예단이 아닌 대응의 영역으로 장기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쟁을 장기화할 수 있는 변수나 사건이 생기는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