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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그룹 경영공백 위기수습에 역할 확대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2-20 15: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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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그룹 경영공백 위기수습에 역할 확대할까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빚어진 삼성그룹 경영공백의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까?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경영공백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물산 경영을 이끌고 있는 최 사장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이 정경유착을 끊고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에서 글로벌 경험이 가장 많은 최 사장이 삼성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GE에서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07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발탁될 당시에도 삼성전자가 고수했던 ‘순혈주의’의 벽을 깨는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그룹에 영입된 이후 주요 계열사의 수장을 두루 거쳤다는 점도 역할이 커질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최 사장은 2008년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 2010년 삼성SDI 사장, 2011년 삼성카드 사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삼성물산 사장을 맡고 있다. 주요계열사인 전자와 카드, 건설을 모두 경험해 그룹의 어지러운 상황을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다.

최 사장이 박근혜 게이트로부터 자유로운 점도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등 삼성그룹의 주요 경영자들이 박영수 특별검사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았는데도 최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무풍지대로 남아있다.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초에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최 사장에게 부탁해 이 부회장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혀 특검이 최 사장을 박근혜 게이트의 수사대상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넘어갔다.

하지만 삼성그룹에 최 사장보다 서열이 높은 경영자들이 많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최 사장이 삼성물산 경영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는 시각이 더욱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계열사 별로 전문경영인이 더욱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만큼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을 맡고 있는 최 사장은 삼성물산의 실적을 안정화해 시장의 불안을 씻어내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최 사장이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점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삼성의 이미지를 높이는 활동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도 글로벌 쪽을 책임지고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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