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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자율주행차 상용화 의지, 삼성전자와 LG전자 기회 커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2-14 17: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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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조기에 열려 전장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 좋은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 정부, 자율주행차 상용화 의지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 기술 관련 정책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IT 업체의 종전 포트폴리오가 신성장 분야인 전장부품으로 빠르게 이동·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토부 자율주행차 상용화 의지, 삼성전자와 LG전자 기회 커져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박 연구원은 “전기자동차로 변화하는 전단계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토부는 13일 발표한 제2차 자동차 정책기본계획에서 2020년까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기술은 0~5단계로 모두 여섯단계로 구분되는데 국내업계의 평균은 레벨2 수준이다.

레벨3은 돌발상황에서 운전자가 필요하지만 제한적인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정도다. 국토부는 2020년까지 레벨3을 상용화하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토부는 △관련 법·제도 개선 △안전성 평가기술 등 연구개발 지원 △도로 인프라 구축 △전기차 튜닝 전용플랫폼 개발 △안전검사·장비 개발 △유·무선충전기술 개발 △보조금 지원 등 실천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7일 자동차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민관합동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도 출범했다. 올해 자율차 센서 연구개발에만 1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자율주행차 부품 및 소프트웨어 국산화 기술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IHS오토모티브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2035년 2100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중심으로 안전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 요구가 변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네트워크 기술과 전장 부품 고도화 등으로 자율주행차 보급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LG전자 전장사업 힘받나

자율주행차는 단계별로 전장부품이 적지 않게 요구된다.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현실화될 경우 전장부품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전장사업회사인 하만 인수의 마무리를 추진하고 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에 필요한 기술인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점유율 1위,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역량은 단숨에 글로벌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국토부 자율주행차 상용화 의지, 삼성전자와 LG전자 기회 커져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자율주행차가 핵심화두로 떠오른 CES2017에서 국토부가 목표로 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에 삼성전자 전장부품이 탑재되기도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삼성전자의 기어360 카메라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콘셉트카 포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아우디에 반도체 공급계약을 맺는가 하면 테슬라와 자율주행 반도체 개발에 나서는 등 차량용반도체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VC사업부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전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8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는데 조만간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월24일 국내IT업계 최초로 자동차부품분야의 국제표준단체인 오토사에 프리미엄 파트너로 가입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인 오토사 어댑티드 공동개발에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참여하게 됐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LG는 자율주행기술 인력을 완성차업체 등에서 공격적으로 스카우트하는 등 3단계 이상 자율주행을 현실화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이 자율주행시대에 국내에서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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